양수 터진 20대 임신부 2시간만에 대전이송
양수 터진 20대 임신부 2시간만에 대전이송
  • 이용주 기자
  • 승인 2024.09.20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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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서 2건등 충북도내 응급실 이송 지연 속출
충북대병원 내달 야간 응급실 축소 운영 검토
건국대 충주병원, 주말휴일 응급실 운영 못해

충북 지역에서 응급실을 찾지 못해 이송이 지연되는 사례들이 잇따르고 있다. 
20일 소방 당국 등에 따르면 지난 19일 오후 5시 29분쯤 청주시 서원구 개신동에서 17주 차 임신부(20대)가 양수가 터져 119에 도움을 요청했다. 
신고를 접수한 구급대가 인근 의료기관 10여 곳에 이송을 의뢰했지만 환자 수용이 거부됐다가 약 2시간이 지나 대전의 한 병원으로 임신부를 이송됐다. 
같은 날 오후 8시 43분쯤 청주시 서원구 사직동에서는 호흡곤란 증세를 보인 70대 폐렴 환자가 2시간 30분만에 경기도 평택의 병원으로 후송됐다. 이송이전 이 환자는 병원 16곳으로부터 수용을 거절당했다. 
소방 당국은 “이송 과정에서 산소를 투여해 환자 상태가 다행히 안정기에 들어갔다”며 “더 늦어졌다면 상태가 다시 나빠질 위험이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앞서 지난 15일 영동군에선 논에서 넘어져 눈을 다친 80대 남성이 진료의 부족 등의 이유로 병원 여러 곳에서 수용을 거부당끝에 충북도 비상의료관리상황반의 지원을 받아 4시간만에 충북대병원에서 수술을 받았다.
이처럼 도내에서 응급환자 이송 지연 사례가 이어지고 있지만 지역내 의료여건은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충북대병원은 내달부터 야간 응급실 운영을 부분 제한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건국대 충주병원은 응급의학과 전문의 부족 여파로 주말과 공휴일에는 응급실을 운영하지 않는 상황이다.
평일 오전 9시부터 밤 9시까지로 제한해 운영하고 있다. 야간과 주말·공휴일에는 문을 닫는다.
의료계에서는 “의료진들의 피로가 누적되고 적은 인원으로 응급실을 운영하다 보니 과부하가 걸린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용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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