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도시 금산 바라보기
축제도시 금산 바라보기
  • 최상규 한국문화관광포럼 대표이사
  • 승인 2024.04.15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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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즈 포럼
최상규 한국문화관광포럼 대표이사
최상규 한국문화관광포럼 대표이사

 

4월, 이제 본격적으로 축제분야 종사자들에게는 마케팅의 계절이 다가왔다. 어떻게 하면 관광객들의 발길을 자신의 지역으로 돌려 볼거리, 먹거리, 즐길 거리 등의 관광콘텐츠를 소비하게 할 것인가 고민이 많아지는 시점이다.

이 좋은 계절에 충남 금산을 주목하고 싶다.

금산군은 인삼이라는 가장 강력한 농특산물 자원을 가지고 있기도 하지만, 축제분야에서도 결코 뒤지지 않는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

일단 축제를 대하는 단체장의 마인드가 남다르다.

박범인 군수는 축제분야 석박사 정규과정을 수료하기도 했지만, 축제를 통해 지역을 알리고 마케팅하겠다는 의지가 강력하다. 웬만한 상황에서는 군수 본인이 직접 프리젠테이션을 할 정도의 행정전문가이자 마케터이다.

금산은 계절별 대표축제를 만들어 관광 비수기에도 관광객들을 끌어들여 지역을 활력화시키겠다는 의지와 전략이 매우 뛰어나다. 봄에는 `금산 보곡산골 산벚꽃축제'개최하고, 시간전략도 주말에만 2주에 걸쳐 진행하는 것은 매우 독특한 전략이다. 산벚꽃의 개화기간이 비교적 오래가는 것도 있지만 다른 종류의 야생꽃들이 연이어 개화하고 있어, 봄꽃을 바라보며 산길을 걷을 수 있는 독특한 즐거움이 있다.

한여름에는 `금산 삼계탕축제'를 개발하여 지역의 농특산 자산인 인삼과 약초 등을 닭과 함께 삼계탕으로 소비하게 하는 전략을 실행하고 있다.

여름 기온이 점점 높아지고 있어 관광적으로는 비수기에 가까우나, 이열치열 보양식품으로 오히려 지역을 활력화시키는 역발상 전략이 돋보인다. 한겨울을 신규축제 시장으로 진입할 수 있는 기간으로 설정하여 아시아권 대표축제로 성장한 화천산천어축제와도 비교할만한 시간 전략이라고 할 수 있다.

지난해는 백종원 씨와 함께 인삼과 국밥, 쌀국수, 소시지, 고구마 칩 등이 어우러진 다양한 레시피를 선보여 매우 긍정적인 반향을 일으켰다. 이와 같은 노력은 단기간에 금산 삼계탕축제를 충남도 1품(一品) 축제로 선정돼 도비 2억 원을 지원받는 결과를 내기도 했다. 음식콘텐츠는 관광의 트렌드에도 주목받는 방향성이고 인삼을 원소스로 한 다양한 확장성의 개발은 마케팅적으로 매우 멀티하고 지속가능한 수익의 창을 낼 수 있는 전략이다. 올해의 여름이 더욱 기대된다.

금산인삼축제는 축제명부터 `금산세계인삼축제'로 바꿀 정도로 세계화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금산인삼에 대한 세계적 지명도와 더불어 유통적인 측면에서도 세계에 알리고 판매하기 위한 네트워킹을 강화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은 세계축제협회(IFEA) 피너클 어워드 금상과 아시아 특산물 축제로 선정되는 등의 결과를 내고 있다. 축제장 인근의 유휴공간에 잡상인 통제 등의 숙제가 남아있기는 하지만, 축제장 자체가 전용축제장을 갖추고 있고 인근 인삼약초시장으로 이어지는 동선은 소비와 이어지는 매우 파워풀한 파급효과를 내고 있다.

또한 수년간 꾸준히 지역시민과 축제위원 등 축제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축제대학을 개최하여 지역민을 전문가 그룹으로 성장시키고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지역의 관광과 축제를 전문적이며 통합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금산축제관광재단의 설립과 운영은 지역의 자치단체들이 벤치마킹해야할 모범사례로 성장하고 있다.

축제는 축제자체의 경쟁력 뿐만 아니라 이제는 도시 전체가 어느 정도의 축제경쟁력을 가지고 있는가하는 `축제도시'로서의 위상이 중요해지는 시점이다. 전용축제장, 축제교육 시스템, 전문가 그룹, 단체장의 의지, 축제진단 시스템, 중장기 플랜 유무 등 축제도시를 가늠해볼 수 있는 주요 지표들이다.

축제도시 금산의 경쟁력이 점점 더 갖추어가는 모습을 바라보며, 작지만 강한 금산에 큰 기대를 걸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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