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한호우'를 밀어낸 고온다습한 북태평양 고기압이 한반도에 자리잡으며 찾아온 `극한폭염'이 당분간 이어지겠다.
기상청은 주말인 5~6일을 넘어 말복인 10일까지 연일 35도를 넘나들 것으로 예보했다.
청주기상지청은 “2일 충북 남부에 늦은 오후부터 저녁 사이 소나기가 내리고 무더위가 이어지겠다”고 설명했다.
2일 아침 최저기온은 22도에서 26도, 낮 최고기온은 청주 36도, 충주 35도 등 34도에서 36도의 분포를 보이겠다.
기온뿐 아니라 소나기로 인해 습도도 높아지며 체감온도는 더욱 올라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고온 건조한 티베트 고기압이 `한 겹' 더 상공을 덮으면서 더운 공기로 한반도가 포위된 양상이다.
연일 이어지는 폭염으로 독거노인 등 취약계층 노인들의 건강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질병관리청의 온열질환감시체계 운영결과에 따르면 1일 기준으로 올해 전국의 온열질환자는 누적 1191명이고, 이 중 65세 이상 노인은 337명으로 전체의 28.3%다.
온열질환이 원인인 것으로 추정되는 누적 사망자 13명 중 65세 이상은 10명이었다.
65세 이상이 환자 발생 자체도 많지만, 사망까지 이르는 경우도 대부분 노인 환자인 것이다.
실제 충북에서는 지난달 29일 오후 3시15분쯤 진천군 진천읍 한 밭에서 80대 여성 A씨가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됐다.
A씨는 배우자의 신고로 병원에 옮겨졌으나 숨졌다. 사인은 온열질환에 의한 심정지로 추정된다.
같은 날 오후 4시44분쯤 제천시 신월동에서 농작업 중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된 70대 남성도 숨졌다.
보건당국은 이 남성의 사인을 폭염에 따른 열사병으로 분류했다.
고령층은 체온조절 기능과 온열질환을 인지하는 기능이 떨어져 고체온증 위험이 크고 수분을 충분히 섭취해주지 않으면 조금만 움직여도 탈수가 올 수 있어 위험하다.
/하성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