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아파트 매수심리 3년전 수준 `곤두박질'
충북 아파트 매수심리 3년전 수준 `곤두박질'
  • 이형모 기자
  • 승인 2023.03.29 20: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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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기준 매매수급지수 80.6
2년 10개월여 만에 최저 수준
금리 부담 · 집값 하락 등 우려
매도자 우위 분위기 지속 전망
첨부용. 위 사진은 본 기사와 관련없음. /사진=뉴시스
첨부용. 위 사진은 본 기사와 관련없음. /사진=뉴시스

 

충북 아파트 시장에서 주택을 사려는 사람보다 팔려는 사람이 여전히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저가 급매물을 중심으로 유입되던 수요가 주춤해지면서 매도자 우위 시장 분위기가 지속되는 모습이다.

29일 부동산 정보업체 아실에 따르면 충북의 아파트 매물은 1만5433건으로 열흘 전(1만4982건)에 비해 3.0% 증가했다.

충북 아파트 매물은 지난해 11월 1만6255건을 기록한 뒤 감소세로 돌아서 올해 3월 최소치(1만4691건)를 찍었으나 이후 다시 우상향 그래프를 그리고 있다.

시군구별 아파트 매물은 증평군이 153건으로 열흘전(127건)보다 20.4%로 가장 많이 증가했고 이어 충주시 5.6%, 단양군 4.4%, 청주 청원구 3.6%, 청주 흥덕구 3.4%, 청주 서원구 2.8%, 청주 상당구 1.2%로 뒤를 이었다.

통계상으로도 충북 아파트 시장은 매도우위인 것으로 나타났다.

아실에 따르면 KB부동산 충북 주택가격심리지수 중 매수 우위는 29.2로 주택을 팔려는 사람이 사려는 사람보다 많았다.

이는 지난 2월 최저치(12.4)보다는 16.8포인트 높아졌지만 전년 동기(88.2)보다는 큰 폭으로 떨어진 수치다. 이 지수가 100 미만이면 주택을 사려는 사람보다 팔려는 심리가 더 높다는 뜻이다.

아파트 매수심리도 3년전 수준으로 꺾였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20일 기준 충북 아파트 매매수급지수(기준 100)는 82.4를 기록했다.

이 매매수급지수는 2020년 5월 셋째주(80.6) 이후 2년10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충북의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지난해 6월 넷째주(99.9) 기준선 밑으로 떨어진 뒤 10개월 연속 매도우위 시장이 이어지고 있다.

금리 부담과 집값 추가 하락 가능성이 여전한 만큼 당분간 시장의 매수심리가 회복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말부터 1·3대책 등 전방위적인 부동산 규제완화가 이어지면서 아파트 거래가 조금씩 활성화되고는 있지만 여전히 급매물만 찾는 매수자들과 제 값을 받고자 하는 매도자 간 격차가 좁혀지지 않아 매물이 쌓이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최근 공동주택 공시가격 하락으로 보유세 부담이 줄어든 다주택자들의 경우 점점 내놓았던 매물을 다시 거둬들일 수는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부동산 전문가는 “최근 공시가 발표 이후 보유세 등이 줄어들면서 매물을 다시 거두려는 추세가 있다”며 “매물이 쌓이고 있다는 것은 아직은 집을 팔고자 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뜻이고, 가격 하락폭이 둔화는 되고 있지만 많이 상승하기는 아직 어렵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이형모 선임기자

lhm1333@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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