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주말 기록적 폭설 … 포트홀 주의보
충북 주말 기록적 폭설 … 포트홀 주의보
  • 하성진 기자
  • 승인 2022.12.25 18: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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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일교차 탓 얼었다 녹았다 반복 … 지반 약화
잦은 눈 … 염화칼슘·소금 사용량 급증도 한몫
방심 땐 대형 사고 우려 … 도로 안전점검 시급
첨부용. /사진=뉴시스
첨부용. /사진=뉴시스

 

지난 주말 충북지역에 기록적인 폭설이 내리면서 지반침하 등 추가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도로 위 지뢰'로 불리는 `포트홀(도로 파임 현상)'이 생기면서 도로 안전 점검이 시급하다.

청주기상지청에 따르면 지난 22일부터 23일까지 청주에 10㎝ 이상의 눈이 내렸다. 12월 하순 일 최대 적설량을 보였던 1990년(7.8㎝) 기록을 경신했다.

눈은 그쳤지만 폭설 이후가 더 큰 문제다. 폭설이나 폭우 뒤 많이 발생하는 현상이 포트홀이다.

지난 8월 집중호우 당시 충북도도로관리사업소가 관리하는 지방도에서만 2배 이상 포트홀 신고가 접수됐다. 충북을 통과하는 600여㎞ 구간의 국도 역시 당시 나흘간 200여건이 포트홀 보수작업이 이뤄졌다.

특히 겨울에는 큰 일교차로 인해 땅이 얼었다 녹았다 하기를 반복하면서 지반이 약해져 도로가 패는 경우가 많다.

이번 겨울 잦은 눈으로 염화칼슘 사용량이 급증한 까닭에 도로 상태는 더 취약한 상태다.

청주시만 봐도 지난 6일 제설작업 지연으로 불과 1㎝의 눈에 출근길 대란을 빚어 여론의 뭇매를 맞았던 터라 염화칼슘 사용량이 예년보다 훨씬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문제는 염화칼슘이나 소금 등은 제설과 미끄럼 방지 효과가 있지만 도로 포장면을 약화하거나 들뜨게 한다는 점이다. 포트홀 발생으로 이어지는 셈이다.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실제 최근 서원구 성화동 일부 도로에서 20~30㎝ 크기의 포토홀이 발생해 차량 운행에 불편을 초래하고 있다.

포토홀을 무심코 지나다가는 타이어 펑크나 차량 파손으로 이어질 수 있다. 방심했다가 대형 교통사고로 이어지는 경우도 많다.

충북은 가뜩이나 지반 침하에 매우 취약한 탓에 포트홀 등 도로파손 우려가 더욱 크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김병욱(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국토정보공사(LX)로부터 받은 `지반침하 사고 현황' 자료에 의하면 최근 5년간(2017~2022년 6월) 전국에서 1290건의 지반침하가 발생했다.

지역별로 보면 경기도가 238건으로 가장 많았고 충북이 153건으로 뒤를 이었다.

일반적으로 `싱크홀'이라고 불리는 지반침하는 지하안전법 시행에 따라 도로포장 표면에 국부적으로 발생하는 단순 포트홀 등은 제외된다.

면적 1㎡ 이상 또는 깊이 1m 이상, 지반침하로 인해 사망·실종·부상자가 발생한 경우만 포함된다.

주요 원인으로 보면 하수관 손상이 564건으로 전체의 46%를 차지했다. 충북은 설치 연도가 불명으로 분류된 `정보 없음' 하수관이 30%대다.

도로교통공단 관계자는 “염화칼슘 등 제설 자재가 도로에 스며들면 아스팔트를 약하게 만들어 포트홀 현상을 촉진한다”고 말했다. 이어 “폭설 이후에는 동시다발적으로 포트홀이 발생한다”며 “사고나 차량 피해를 막기 위해 위험 구간에서는 속도를 줄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하성진기자

seongjin98@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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