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방역의 시대
지금은 방역의 시대
  • 연지민 기자
  • 승인 2021.12.06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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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논단
연지민 부국장
연지민 부국장

 

위드코로나가 쉽지 않다. 느슨해진 거리두기를 틈타 바이러스가 다시 기승이다. 특히 백신을 맞지 않은 어린이들과 청소년들의 감염률이 높다는 소식이다. 청주지역에서도 지난 주말 확진자 중 어린이집 관련 확진자 수가 절반 이상으로 보고되면서 방역 고삐를 다시 쥐는 모습이다.

이런 와중에 정부의 청소년 방역패스 시행을 둘러싸고 `학습권 박탈'이라는 논란으로 번지고 있다. 내년 2월부터 식당이나 도서관, 학원, 독서실 등 많은 사람이 이용하는 시설에 대해 청소년들에게도 방역패스를 적용하겠다는 정부의 방침에 일부 학생과 학부모의 반발이 이는 것이다.

청소년 방역패스 시행에 반대하는 이들은 `미접종자에 대한 차별이자 학습권 침해, 사실상 접종 강요'라는 주장이다. 방역패스 요구 자체가 개인의 활동을 제재하는 방법이기 때문이다.

반면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청소년을 코로나19 감염에서 보호하는 것이 학습권에 대한 권한보다 공익적 측면이 더 크다는 견해이다. 예방접종을 완료한 사람들을 중심으로 대규모 집합이 가능하게 하여 청소년 사이의 감염 전파를 차단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청소년 방역패스는 백신에 대한 불안감에서 기인한 반대라는 점은 여지가 없어 보인다. 하지만, 매일 누군가와 만나고 살아야 하는 거대한 사회공동체의 한 구성원임을 생각한다면 개인 못지않게 전체의 안전도 우선 고려해야 한다는 점도 받아들여야 한다.

전 세계가 2년 가까이 코로나19와 싸우고도 여전히 생사의 문제로 거론되는 바이러스 감염은 개인이 해결할 수 없는 영역임이 증명되었다. 막대한 예산을 투자해 백신을 만들어 보급하고 있지만, 그 백신조차 바이러스를 완전히 퇴치하기엔 역부족인 상황이다.

여기에 코로나19는 변이를 양산하며 새로운 바이러스로 진화 중이다. 알파를 시작으로 베타, 감마, 델타에 이어 오미크론까지 변이 바이러스가 나타났다. 그중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는 감염 확산세가 커지면서 세계 각국이 긴장하고 있다. 오미크론 확산을 막으려고 해외 입국 금지조치를 내렸고, 유럽 대부분 국가와 아시아 국가에서는 여행 차단 조치를 취했다. 또한 오스트레일리아, 영국, 독일, 이탈리아 등은 항공편을 중단했고, 미국도 남아프리카 국가 8곳에 대해 신규 여행을 제한하고 나섰다. 오미크론이 처음 발견된 남아프리카 공화국에 대해선 고위험국가로 지정할 가능성이 크다는 소식도 들린다.

오미크론 감염이 다른 변종 감염보다 더 심각한 질병을 일으키는지는 아직 누구도 모른다. 하지만, 모두의 목숨은 소중하기에 나라마다 방역을 강화하고 있다. 한국 역시 오미크론 바이러스 확진자가 나타나면서 위드코로나 일상도 잠시 유보로 전환하고 있다. 그만큼 코로나19로 시작된 바이러스와의 싸움은 언제 끝날지 모르는 전쟁과 같다.

코로나 백신을 생산해왔던 제약사들도 오미크론 바이러스에 대응하는 변이 백신 개발에 들어갔다. 하지만, 아무리 빨라도 100일가량이 걸릴 것으로 전망되면서 자국민을 보호하기 위한 자체 방역조치가 더 필요하다는 견해다. 백신 접종으로 인한 예방 효과가 확연히 드러난 만큼 전문가들의 견해를 존중해야 한다. 정답이 없는 세상에서 해답을 찾아야 하는 것도 우리의 몫이고, 전문가의 몫이기에 말이다.

어느 국가보다 성공한 K-방역의 힘은 사회구성원들의 배려와 협조였다. 소의 만을 고집하거나, 지금이 불편하다고 방역의 근간을 흔들어선 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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