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자 A군 父 경찰에 신고… 학생들 엄벌 촉구
이유 없이 인적이 드문 공원에 불러 한 친구를 돌아가며 때린 청주지역 중학생들을 엄벌해달라는 진정서가 경찰에 접수됐다.
20일 진정인에 따르면 피해자 A군(13·중 1)은 지난 18일 오후 7시 30분쯤 아는 누나가 불러 청주시 흥덕구 봉명동의 한 공원에 갔다.
그곳에는 안면이 있는 모 중학교 3학년 B군(15) 외 또래 수십 명이 모여 있었다. 이들은 각각 다른 학교에 다니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A군을 보자 중3의 B군이 옆에 있던 C군(13)의 이름을 부르며 “뭐해? 안 하고”라고 말했고 C군은 마치 약속이라도 한 듯, A군에게 “맞짱 뜨자”고 말한 뒤 다리를 걸어 넘어뜨리고 얼굴 등을 폭행했다.
중3인 B군은 이후 A군을 옆으로 끌고 가 “애들이 때릴 줄 몰랐다”고 말한 뒤 A군을 다시 폭행 장소로 돌려보냈다.
B군은 C군에게 지시했던 것처럼 D군(13)에게도 같은 말을 했고, D군은 A군을 폭행하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D군은 A군에게 “모래를 먹으면 때리지 않겠다”며 가혹행위를 했다는 게 A군의 주장이다.
당시 A군은 수치심에 현장을 빨리 피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A군은 “그곳에서 가장 나이가 많던 B군이 덩치도 크고, 팔에 문신이 있어서 너무 무서웠다”며 “친한 사이도 아니고, 이유도 없이 불러냈고, 모르는 또래들 앞에서 구타를 당한 게 너무 억울하다”고 당시 심경을 털어놓았다.
이 같은 사실을 뒤늦게 안 A군의 아버지는 “아이들이 왜 그런 짓을 한건지 묻고 싶다”며 “너무 비열한 방식이었고, 아들이 그 당시 얼마나 두려움에 떨었을지 생각하면 참담하다”고 말했다.
A군의 아버지는 20일 오전 흥덕경찰서를 찾아 진정서를 내고 A군의 가해자로 지목된 학생들의 엄벌을 촉구했다.
경찰은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
/이주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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