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 출신 6명 … 고려대 세종캠퍼스 3명 `최다'
“한 학기 등록금 500만원 … 공무원 시험 더 선호”
충북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이하 로스쿨)이 2009년 개교 이래 올해 처음으로 신입생 중 모교 출신자가 한 명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충북대에 따르면 2009년 로스쿨 1기부터 2020년 12기 입학생 중 충북대 학부 출신은 많게는 10명, 적게는 1명이 입학했다.
하지만 올해는 최종 합격자 75명 가운데 충북대 출신은 전무했다.
충북대는 최근 2021학년도 로스쿨 최종합격자 출신 학부 및 대학 현황을 공개했다.
자료에 따르면 최종합격자 75명 중 서울대, 고려대, 이화여대 등 수도권 출신은 92%인 69명으로 나타났다. 출신 학부를 보면 이화여대가 14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한국외국어대, 고려대, 성균관대가 각 6명, 연세대 5명이었다. 미국 등 외국 대학 졸업자도 5명에 이른다.
반면 충청권 출신 학부 졸업생은 6명으로 이 가운데 고려대 세종캠퍼스 졸업생이 3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건국대글로컬캠퍼스, 충남대, 한국교원대 각 1명으로 집계됐다.
2009년 충북대 로스쿨 1기 입학생 중 충북대 출신은 6명이었다. 이후 2010년 5명, 2011년 10명, 2012년 8명, 2013년 3명, 2014년 5명, 2015년 7명, 2017년 6명, 2018년 4명, 2019년 3명, 2020년 1명으로 나타났다. 1기부터 12기까지 충북대 출신 로스쿨 입학생은 총 55명으로 집계됐다.
충북대 로스쿨 관계자는 “로스쿨 입학을 목표로 하려면 대학교에 입학한 1학년 때부터 철저히 학점을 관리하고 법학적성시험을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며 “로스쿨 미설치 대학들은 법학과 및 경찰학과나 행정학과 등 유사학과를 대상으로 로스쿨 준비반을 운영하는 등 대학 차원에서 적극 나서고 있다. 충북대도 모교 학부 출신의 입학생을 늘리기 위해 대학 차원에서 신입생을 대상으로 로스쿨 입학을 독려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충북대는 대학 자체에서 국가시험을 준비하는 학부생들을 지원하기 위해 인재양성원을 운영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전문법조인 양성반(LEET 준비반), 고급공무원 양성반(5, 7급 공무원 및 중등임용시험), 전문자격증반(세무사, 변리사, 공인회계사 등), 기타 전문인 등으로 나눠 매년 총 100여명을 선발해 지원하고 있다.
올해는 100여명의 선발자 전문자격증반에는 30여명이 선발됐다. 하지만 지원자가 적은 LEET 준비반에는 현재 4학년 2명이 선발돼 오는 8월 예정된 LEET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충북대 인재양성원 관계자는 “3년을 다녀야 하는 로스쿨 한 학기 등록금이 500만원인데 그 비싼 등록금을 내고도 졸업 후 변호사 시험 합격률이 높지 않다는 것을 학생들도 알기 때문에 공무원 시험을 더 선호하는 것 같다”며 “LEET 준비반 지원자도 적다보니 로스쿨 입학생 중 충북대 출신도 소수일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금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