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무정략’ 김영환 vs ‘정공법’ 이범석...한화發 정치실익 누가 거둘까
‘정무정략’ 김영환 vs ‘정공법’ 이범석...한화發 정치실익 누가 거둘까
  • 하성진 기자
  • 승인 2025.04.03 19: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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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 경기 배정 놓고 해결방식 극명한 차이
김 지사, 야구 관계자 초청 논의 등 ‘노련미’
이 시장, 시설 개선·팬심 … 당위성 앞세워
(왼쪽부터) 이범석 청주시장, 김응용 전 감독, 김영환 충북지사가 오찬 간담회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충북도 제공
(왼쪽부터) 이범석 청주시장, 김응용 전 감독, 김영환 충북지사가 오찬 간담회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충북도 제공

[충청타임즈] 국민의힘 소속인 김영환 충북지사와 이범석 청주시장의 지역현안 해결방식이 극명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프로야구 한화이글스의 청주경기 배정을 두고 김 지사는 거물급 정치인답게 ‘정무정략적 행보’를 보이는 반면, 오롯이 행정업무만 해온 정통 관료 출신의 이 시장은 ‘정공법’을 택하고 있다.

지역정가에서는 두 단체장 모두 내년 지방선거에서 재선에 나서기로 결심한 터라 이번 한화이글스 청주경기 문제가 정치력의 시험대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김영환 지사는 4일 도내 한화그룹 임원진과 간담회를 연다.

김 지사는 이날 도청 여는마당으로 보은 한화글로벌, 진천 한화솔루션(큐셀), 보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임원 7명을 초청한다.

장기화한 경제불황 속 지역 기업의 애로사항을 듣는 게 간담회 취지지만, 이면에는 한화이글스의 청주 홈경기 배정 문제에 대한 도움을 요청하겠다는 뜻이 담겼다.

정무적으로 한화그룹 관계자들을 만나 청주팬심을 전하고, 우회해서 한화이글스에 심리적 부담감을 주겠다는 고도의 정략적 판단이 깔려 있다고 볼 수 있다.

앞서 김 지사는 지난달 28일 김응용 전 한화 감독, 이상국 전 한국야구위원회(KBO) 사무총장을 청주로 초청해 해결책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는 김 지사의 권유로 이범석 시장도 동석했다.

도청 안팎에서는 4선 국회의원에 과학기술부 장관을 역임한 김 지사의 노련미가 담긴 정무적 행보라는 평가가 많다.

반면, 이범석 시장의 업무스타일은 김 지사와는 뚜렷하게 다른 양상이다.

그는 지난달 19일 기자들을 만나 한화이글스의 청주 경기 필요성을 설파했다.

요지는 10년간 청주시가 120억원을 들여 KBO와 한화 구단의 요구대로 청주구장 시설을 개선했기에 경기를 배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관료 출신답게 실익과 효용성에 방점을 찍은 이 시장의 논리다.

이 시장은 여기에 더해 ‘청주경기 패싱(passing)’은 곧 청주팬들에 대한 배신행위라고 규정하기도 했다.

청주경기 배정을 위한 한화 구단의 압박 카드로 청주시민의 팬심을 꺼내든 것인데, 되레 여론의 역풍을 맞았다.

이 시장이 프로야구에 목말라 있는 청주시민을 대신해 한화 구단에 경기 배정을 촉구한 것은 당연한 처사지만, 배경 파악 등이 제대로 되지 않은 성급한 예단이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한화 구단의 현 상황은 물론 프로야구 2구장 경기 배정 과정 등을 전혀 이해하지 못한 데다, 실무자 협의도 거치지 않고 무작정 경기 배정만 요구하는 ‘급발진’이라는 얘기다.

상당수 한화팬들도 청주구장의 열악한 시설과 이 시장의 발언을 질책하는 등 부정적 여론이 커졌다.

한화 구단 역시 대전구장 개막전 준비 등 한화의 긴박한 사정을 이해하지 못하고 청주경기 배정만 요구하는 이 시장에 대해 서운함이 역력한 분위기다.

강경 발언을 쏟아내며 한화구단을 압박한 이 시장의 ‘정공법’, 야구원로 및 한화그룹 임원을 통해 구애작전을 펼치는 김 지사의 ‘정무정략적’ 행보 중 어떤 방식이 실익을 거둘지 주목된다.

/하성진기자 seongjin98@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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