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아파트 분양 전환 가격 놓고 건설사 vs 입주민 갈등 잇따
충북 아파트 분양 전환 가격 놓고 건설사 vs 입주민 갈등 잇따
  • 이형모 기자
  • 승인 2025.03.18 18:2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대성베르힐 소유권 이전땐 1천만원 증액
대성건설 “평가 기준 다를 뿐 시세 반영”
지역 정치권 개입에도 조정 요구 불수용
진천 풍림아이원 1년 4개월째 입주 지연
일부 분양대금 반환·손배 소송까지 제기

[충청타임즈] 속보=충북에서 임대아파트의 분양 전환 가격 등을 놓고 건설사와 입주민·입주예정자들이 갈등하는 사례가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18일 청주시 등에 따르면 지난 2020년 6월 대성건설은 5년 임대 후 분양 전환 방식으로 청주 동남지구의 ‘대성베르힐 1·2차’ 단지(1507가구) 입주민을 받았다.

지난달 13일 대성건설은 예정대로 분양 전환을 진행한다며 그 금액을 입주민들에게 통보했다.

민간 임대주택의 경우 분양가를 시행사가 자율적으로 정할 수 있다.

대성건설은 자체 평가를 통해 75㎡형은 3억6100만∼3억8200만원에, 84㎡형은 4억3900만∼4억6000만원에 분양하겠다고 했다.

이는 종합부동산세 납부 기준일(5월 31일) 이전에 소유권 이전을 마치는 것을 전제로 제시된 금액이다. 오는 10월 31일까지 소유권을 이전하면 1000만원이 증액된다.

하지만 입주민들은 분양금액이 지나치게 높다면서 분양가 인하를 촉구하는 집회를 여는 등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대성베르힐분양대책위원회는 “청주 지역의 전체적인 부동산 시세를 봤을 때 건설사가 제시한 분양 전환 금액이 너무 높게 책정됐다”며 “이보다 20% 가격을 낮춰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대책위는 요구 조건을 들어주지 않으면 법적 대응에 나설 뜻임을 밝혔다.

대성건설은 이에 대해 “평가의 기준이 다를 뿐 주변 아파트 시세를 반영한 분양가”라며 “입주민들과 이야기를 나눌 것”이라고 했다.

청주시와 지역 정치권은 입주민들의 주거 안정 등을 위해 대성건설에 분양가 조정을 요구해 왔으나 수용되지 않았다.

진천에서는 아파트 입주 지연 사태로 말썽을 빚고 있다.

진천읍의 풍림아이원 트리니움(2540가구) 아파트 입주 예정자들은 애초 약속됐던 입주 시기가 1년 4개월이나 흘렀다며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시행·시공 주체인 대명수안은 원자재 수급난과 인건비 상승, 현장 근로자 사망 등을 이유로 2023년 10월 31일이던 입주 일정을 세 차례 연기했다.

일부 입주 예정자는 분양대금 반환 및 손해배상청구 소송까지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아파트 수분양자 100여명은 지난 12일 충북도청 앞에서 입주 지연 사태 해결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임영은 충북도의원은 같은 날 도의회 임시회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입주 예정자들이 극심한 경제적·정신적 고통을 겪고 있다”며 사태 해결을 촉구했다.

진천군 관계자는 “아파트가 거의 완공돼 건설사가 곧 입주자 사전 점검을 진행하기로 했으며 정상적으로 행정 절차가 이뤄지면 내달 입주가 이뤄질 것”이라며 “입주 예정자들과 소통하면서 공정 및 현장점검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형모 선임기자 lhm043@cctimes.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