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 최원태·엄상백 … 불펜 김원중 관심 집중
2024년 프로야구는 모두 막을 내렸다. 이제 `프런트의 시간'이다.
프로야구는 스토브리그를 통해 새로운 전쟁에 돌입한다. 각자의 전력과 약점을 확인한 10개 구단은 더 나은 내년 시즌을 위해 전력 강화에 나선다. 한국야구위원회(KBO) 규정에 따르면 한국시리즈 종료 5일 이내에 FA 자격 선수 명단이 공시된다. 지난 28일 한국시리즈가 막을 내려 다음달 2일 이전에 FA 자격 선수 명단에 발표될 예정이다.
FA 자격 선수는 공시 후 2일 이내에 한국야구위원회(KBO)에 FA 권리 행사의 승인을 신청해야 한다. 신청 마감일 다음날 FA 승인 선수를 공시한다. 이후 FA 시장이 본격적으로 막을 올린다.
FA 등급제가 시행돼 최근 3년 동안 팀 내 연봉, 전체 연봉 순위와 연령을 기준으로 A~C등급이 나뉜다. 원 소속팀이 아닌 구단이 FA를 영입할 경우 등급에 따라 보상 규모도 달라진다.
이번 FA 시장에는 두산 베어스 양의지(4+2년 최대 152억원), LG 트윈스 오지환(6년 최대 124억원) 같은 특급 선수는 그다지 눈에 띄지 않는다.
그러나 초대형 계약 가능성 때문에 관심을 끄는 선수가 있다. 바로 SSG 랜더스의 프랜차이즈 스타 최정이다.
2014시즌 뒤 SK 와이번스(현 SSG)와 4년 86억원에, 2018시즌 후 SK와 6년 최대 106억원에 계약한 최정은 이번 겨울 3번째 FA 자격을 얻는다.
1987년생으로 올해 만 37세가 됐지만 최정은 여전한 기량을 과시했다. 129경기에서 타율 0.291 37홈런 107타점에 OPS(출루율+장타율) 0.978의 성적을 거뒀다.
프로에 입단한 2005년부터 올해까지 20년간 팀의 간판 타자로 활약한 최정은 `SSG의 심장'이라 불릴 정도로 상징적인 존재다.
최정은 C등급이라 보상선수 없이 보상금 15억원만 주면 되지만, 타 팀 이적 가능성은 크지 않다.
SSG는 최정의 상징성에 걸맞는 총액 100억원대 대형 계약을 고려 중이다. 최정도 시즌 중 장기 계약에 대한 바람을 내비치기도 했다.
마운드 쪽으로 눈을 돌리면 FA 시장을 뜨겁게 만들만한 준척급 FA가 눈에 띈다.
토종 선발진을 꾸리는데 다소 어려움을 겪는 팀이 적잖아 경쟁이 치열해질 가능성이 있다.
올해 LG에서 뛴 최원태는 24경기 9승 7패 평균자책점 4.26의 성적을 냈다.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 시절이던 2017~2019년 3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따냈다.
최근 몇 년 동안 10승을 채우지 못했으나 언제든 두 자릿수 승리를 따낼 수 있는 선발 자원이라 토종 선발진이 부족한 팀은 군침을 흘릴만 하다.
2015년부터 올해까지 KT 위즈에서 활약한 엄상백은 올해 29경기 13승 10패 평균자책점 4.88을 작성했다.
꾸준한 모습을 보이는 엄상백은 1996년생으로 내년에 만 29세라 매력적인 자원으로 꼽힌다. 게다가 B등급이라 비교적 출혈도 적다.
다만 최원태와 엄상백 모두 포스트시즌 무대만 서면 작아지는 모습을 보였다.
불펜 투수 쪽에서는 롯데 자이언츠 마무리 투수로 활약한 김원중과 KIA타이거즈의 장현식 등이 준척급 FA로 분류된다. 많은 팀들의 불펜 상황이 여의치 않아 경쟁이 붙으면 몸값이 예상을 웃돌 수도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