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철인데 … 쌓여만 가는 아파트 매물
이사철인데 … 쌓여만 가는 아파트 매물
  • 이형모 기자
  • 승인 2024.10.21 1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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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지역 1만2700여건 달해 … 1년전比 25% 증가
매도·매수 가격 줄다리기에 `대출 조이기' 영향 분석
사진=충청타임즈 db
사진=충청타임즈 db

 

정부의 `대출 조이기' 영향으로 청주 아파트 시장에 거래절벽과 매물 적체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매물을 놓은 매도자와 싸게 사기를 원하는 매수자 간 줄다리기가 이어지면서 거래가 주춤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부동산정보업체 아실에 따르면 21일 기준 청주 아파트 매물은 1만2783건을 기록했다.

1년 전 1만174건과 비교하면 25.6% 늘어난 물량이다.

통상 가을 이사철이 주택 거래 성수기로 꼽히지만 호가를 내리지 않는 매도자와 더 낮은 가격을 바라는 매수자 간 가격 괴리가 커지면서, 남은 하반기 동안 매물이 계속 쌓일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청주시 서원구 이모씨(59·주부)는 “아파트를 팔려고 주변 중개사에 내놓은지 일년이 넘었다”며 “가격을 무려 3000만원이 낮춰지만 문의 전화조차 없다”고 하소연했다.

업계에선 가격 상승 동력이 예전보다 떨어진 모양세여서 매수자들의 관망세가 짙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10월 셋째 주(14일 기준) 아파트 주간 동향에 따르면 청주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0.03%) 대비 -0.02% 떨어졌다.

청주 아파트값은 지난 7월 넷째 주부터 13주 연속 오르다 9월 첫째 주 하락세로 전환했다. 이후 9월 넷째 주부터는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고 있다.

대출금리 상승에 규제까지 겹치며 매수심리도 가라앉았다.

국토연구원의 8월 부동산 시장 소비 심리지수에 따르면 충북의 주택매매시장 소비심리지수는 114.3으로 전월 보다 0.9포인트 하락했다.

소비심리지수가 하락하면서 청주 아파트 거래량도 급감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청주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지난 3,5,7월 1000~1100건으로 1000건대를 유지하다 8월에는 916건으로 감소했다. 예년 평균 2000~3000건과 비교하면 절반 가까이 줄어든 수준이다.

9월 충북 주택매매시장 소비심리지수가 지난 5월 이후 최저인 106.4로 떨어져 아파트 거래량은 더 감소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에 매도 매물이 늘어나는 건 집을 사려는 사람보다 팔려는 사람이 더 많다는 신호로, 안 팔리는 매물이 쌓이면 급한 집주인들이 가격을 내리는 경우가 나타나 집값 하락 요인으로 받아들여질 수도 있다.

다만 추가 기준금리 인하가 확실시되고 향후 1~2년간 공급이 줄어들 것이란 우려와 최근 분양시장 열기를 고려할 때 구축의 가격이 급격하게 떨어질 분위기는 아니란 게 업계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지역 부동산 전문가는 “집값이 많이 오르다 보니 매수자들 입장에서는 일단 한번 숨고르기를 하면서 시장 상황을 지켜보려는 심리가 커졌다”며 “매도자들은 가격을 낮추려 하지 않아 매도자와 매수자 간 가격 괴리가 큰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형모 선임기자

lhm043@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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