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철 재해 스마트하게 예방할 수 있다.
장마철 재해 스마트하게 예방할 수 있다.
  • 박문성 안전보건공단 대전세종광역본부 건설안전부장
  • 승인 2024.07.04 17:2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기고
박문성 안전보건공단 대전세종광역본부 건설안전부장
박문성 안전보건공단 대전세종광역본부 건설안전부장

 

5월 들어 전국적으로 때아닌 폭우가 쏟아졌다.

여름 장마철의 예고편이 아니냐는 목소리와 함께 올해 장마와 태풍 발생 시기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기상청은 장마철인 6~7월 평균 기온이 평년 대비 높을 확률 30%, 평균 강수량이 평년 대비 많을 확률 40%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올여름에도 아주 강력한 집중호우가 빈번하게 발생할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상황이다.

어김없이 다가오는 장마와 대자연의 순환 원리를 거부할 수는 없으나 날씨의 영향을 많이 받는 건설현장에서 장마철과 하절기는 재해 다발의 취약 시기가 분명하다.

하지만 이 시기에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재해는 우리를 답답하고 안타깝게 한다.

2017년 7월 경남 창원에서 하천 복개 구조물 보수공사 중 폭우로 인해 불어난 급류에 휩쓸려 근로자 3명이 사망했다.

태풍의 간접영향과 장마철 집중호우 등으로 복개천 내부 작업 시 긴박한 위험이 예상됐지만 무리하게 작업을 강행한 것이 사고의 원인이었다.

2020년 7월 부산에서는 갑작스러운 폭우로 인해 초량 제1지하차도가 침수돼 시민 3명이 사망하고, 차량 7대가 물에 잠긴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부산 전역이 침수와 폭우로 신고가 폭주했으나 노후시설물, 안전 불감증 등 전형적인 안전관리 부재가 사고의 원인으로 꼽힌다.

이후 부산에서는 모든 지하차도에 진입 차단시설을 설치했다.

지난해 7월 청주 오송 지하차도가 폭우로 침수돼 14명의 희생자가 발생하며 유사한 재해가 또 다시 반복됐다.

이제는 스마트 시대가 도래했다.

정부에서는 기후변화로 인한 집중호우, 돌발홍수 및 태풍의 대형화 등으로 인한 침수 발생에 대응해 유역 및 하천관리 사업, 각종 풍수해 예방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다.

나아가 관련 분야의 스마트 기술 도입에 앞장서고 있으며, 이 중 눈길을 끄는 것은 건설현장 침수 예·경보 시스템 개발 분야다.

건설현장 침수 예·경보 시스템은 강우예측정보 생산, 침수예측모델 개발, 침수 예·경보 의사결정 방법론 개발의 3가지 요소기술을 융합해 스마트안전 통합관제센터에서 컨트롤하는 시스템 체계다.

건설현장 홍수예·경보 정보 전파 및 재해대응 교육을 통한 현장 근로자의 재난 적응 능력 향상이 가능하며, 이를 통해 건설현장의 재해로 인한 인명 및 재산 피해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폭염·폭우가 빈번하고 습도가 높은 장마철에는 이러한 침수 피해 뿐만 아니라 감전사고의 위험 또한 높아 건설현장에서는 집중호우로 인한 토사유실, 시설물 붕괴, 현장 침수, 지하매설물 파손 등 각종 사고가 발생할 수 있어 대비가 필요하다.

안전보건공단에서는 해마다 지자체 감독관, 건설현장 관리감독자 등을 대상으로 장마철 재해예방 안전교육 및 안전 점검을 하고, 안전한 건설현장을 만들기 위한 자료를 제공하는 등 노력을 기울여 왔다.

안전보건공단에서는 또 `장마철 건설현장 안전보건 길잡이' 를 제작·배포해 강우 시 대비책으로 외곽 유입수 및 현장 내 표면수 처리, 배수로 정비, 법면안전 등 사전 안전점검 및 조치, 비상연락체계 확보 등의 매뉴얼을 제시하고 있다.

안전관리 부재로 인해 장마철 반복적 대형 침수피해는 다양한 기술 보급으로 인명 피해가 최소화되길 기대한다.

산업안전의 직업인으로서 이제는 `스마트하게' 장마철 재해를 예방할 수 있는 안전한 대한민국을 소망해 본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