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복대동 완충녹지 조성 `하세월'
청주 복대동 완충녹지 조성 `하세월'
  • 남연우 기자
  • 승인 2024.07.03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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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지보상 지연 … 쓰레기 무단 투기·빈 상점 등 방치
주민들 악취 등 불편 … 市 연내 실시계획 변경 고시
청주시가 추진하는 복대동 완충녹지 조성사업지(복대동 266-57) 일원에 각종 쓰레기들이 투기돼 있어 인근 주민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남연우기자
청주시가 추진하는 복대동 완충녹지 조성사업지(복대동 266-57) 일원에 각종 쓰레기들이 투기돼 있어 인근 주민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남연우기자

 

청주시 흥덕구 복대동 완충녹지 조성 사업이 토지 매입 문제로 지연되면서 인근 주민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3일 시에 따르면 시는 보상비 180억원 등 총사업비 200억원을 들여 청주산업단지(복대동 266-57) 인근 2만2604.8㎡에 약 2㎞ 길이의 완충 녹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부족한 도심 녹지를 확충하고 인근 공단의 미세먼지 유입을 차단하기 위해서다.

이곳은 지난 1976년 도시계획시설로 결정돼 40년이 넘게 토지주들이 재산권 행사에 제약을 받았다.

애초 시는 이 일대 전체면적 6만7492㎡를 완충녹지 1호로 보전할 계획이었으나 장기간 재산권을 행사하지 못한 토지주들의 의견을 수용해 3분의 1만 보전하기로 했다.

시는 주민과의 협의를 통해 폭 10m 정도만 녹지를 유지하기로 하고 2020년 6월까지 완충녹지 1호 실시계획인가를 받아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토지 보상이 늦어지면서 사업이 지연됐고, 이 지역은 현재 쓰레기 무단투기와 방치된 건물 등으로 인해 몸살을 앓고 있다.

생활쓰레기는 물론 식탁, 의자, 컨테이너, 건설 자재 등 각종 대형쓰레기도 아무렇게나 방치돼 있다.

운영을 하지 않는 상점은 폐허가 된 채로 남았고 주위는 쓰레기들로 가득했다.

인근에 거주 중인 한 주민은 “2022년에 사업에 대해 시에 물어봤을 때는 올해 조성이 완료된다는 답변을 받았는데 그 때와 지금을 비교하면 아무런 변화가 없다”며 “2년 이상 방치가 돼서 쓰레기 무단투기가 성행하고 악취가 나서 주변환경은 더욱 안 좋아지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시는 지난해 재해영향성검토용역, 소규모환경영향평가용역 등을 거쳐 올해 실시계획인가 변경을 고시할 계획이다.

또 내년까지 철거 공사와 토지 보상을 마치고 오는 2026년 녹지조성 사업에 들어갈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토지 보상이 늦어져 당초 계획보다 사업이 지연되고 있다”며 “토지 보상과 철거 공사가 끝나면 녹지를 차질없이 조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남연우기자

nyw109@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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