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단월드센터 방문 SNS 숏폼영상 올리기 유행
주변 상가 영업 방해 심각 … 해당 학교마다 민원 폭주
국내 최대 가요기획사인 하이브(HYVE)와 자회사 어도어의 경영권 분쟁의 여파가 명상기업 `단월드'로 튀고 있다.
하이브가 `단월드'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의혹이 확산되면서 청소년들 사이에서 이른바 `단월드'를 대상으로 한 `챌린지 놀이'가 유행처럼 번지면서다.
`단월드 챌린지'란 단월드센터를 찾아 `장난전화 걸기', `벨튀(누르고 도망가기)', `센터 앞 춤추기' 등의 행위를 한 뒤 그 영상을 틱톡이나 인스타그램 릴스 등 SNS 숏폼에 올리는 행동을 말한다.
문제는 청소년들의 이런 챌린지 놀이의 악의성 수위가 높아지면서 단월드 주변 상가들까지 적잖은 피해가 발생, 학교마다 학생지도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는 것이다.
13일 취재진이 찾은 청주시내의 한 단월드센터는 2주 전부터 중학생을 중심으로 청소년들의 장난전화와 무작위 방문 행위가 잇따르고 있다고 전했다.
이곳의 센터장은 “연일 수십건, 많게는 수백건의 장난전화와 벨튀, 센터 방문으로 정신적·물질적 피해를 입고 있다”며 “심한 경우 욕설을 하거나 방망이를 들고 찾아오는 학생까지 있다”고 호소했다.
처음 학생들의 챌린지 행위는 센터 문앞에서 춤추는 영상을 찍는 수준이었지만 이제는 그 수위의 악의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센터 측은 전했다.
이로 인해 센터와 같은 건물에 있는 병원이나 당구장에서는 계단을 통한 소음으로 적잖은 피해를 입고 있다.
한 치과 관계자는 “학생들이 4층에 있는 단월드에서 벨을 누르고 계단을 통해 무더기로 뛰어내려가다 보니 2층 병원이 뜀박질 소음에 진료 차질을 겪고 있다”며 “학생들을 훈계해봤지만 소용이 없었다”고 하소연했다.
유행처럼 확산되는 이런 행태에 단월드센터 주변 학교에는 학생들의 챌린지 놀이에 대한 항의 민원이 잇따르고 있다.
이 병원 관계자는 “주변 학교와 교육청에 이런 행동의 자제를 요청하는 공문을 지난주 목요일 보냈고 건물에는 경고 안내문을 내걸었다”고 말했다.
인근 W중학교 관계자는 “학생이 욕설을 한 경우도 있어 부모가 직접 센터에 사과를 하기도 했다”며 “학교에서 학생들을 지도하는 한편 가정에도 협조 통신문을 발송했다”고 말했다.
청주시 상당구의 U중학교는 최근 학부모들에게 단체 문자메시지를 보내 학생들의 챌린지 자제를 요청하기도 했다.
단월드 본사 관계자도 “학생들에게 법적 대응도 어렵고 장난 수위도 높아지면서 경찰에 도움을 요청하고 있다”며 “정부와 교육 당국에서 학생들 사이에 호기심에서 벌어지는 그릇된 행동을 적극 선도해주길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한편 하이브 분쟁과 관련 방탄소년단(BTS)의 멤버 대다수가 단월드의 글로벌 사이버대학을 졸업했다는 소문과 함께 “하이브가 사이비 종교인 단월드와 연관돼 있다”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또 인기 걸그룹 뉴진스의 `OMG' 뮤직비디오에는 `단월드에 대한 거부감' 내용이 담겼다는 소문도 확산하고 있다.
/이용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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