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전 당국에 포장 지원 요청 불구 임도 탓 거절
“현실 감안 법률부분 검토 … 최소 방안 지원해 주길”
“이젠 눈이 싫어졌어요, 주민들이 비포장 도로에 쌓인 눈을 제때에 치우지 못하면 녹을 때까지 고립된 생활을 하면서 마음까지 꽁꽁 얼어 붙습니다.”
자연의 힐링을 겸비한 관광명소로 자리잡은 괴산군 칠성면 산막이마을 주민들이 해마다 겨울이면 쏟아지는 눈 때문에 내뱉는 하소연이다.
17세대가 모여 사는 이 마을 주민들은 관내 문광면을 지나 운교리에서 산막이마을을 연결하는 임도 5㎞ 구간 비포장 도로에 쌓이는 눈 때문에 곤혹을 치르고 있다.
괴산호를 따라 굽이굽이 도는 이 도로는 수백m 아래로 험준한 산림이 빼곡하고 차를 운전하다 자칫 실수라도하면 대형사고로 이어지는 위험도 감수해야 한다.
결국 이 마을 주민들은 올해도 지난 14일부터 쏟아진 폭설로 어김없이 밀대를 들고 임도에 쌓인 눈 치우기에 나서야 했다. 이처럼 마을 주민들은 13년째 매년 겨울이면 수회(겨울동안 13회도 기록)에 걸쳐 눈 쓸기와 사투를 벌이고 있는 실정이다.
주민 4~5명이 밀대로 눈을 쓸면서 제설작업을 하는 시간도 꼬박 8시간이 걸리고 지쳐가는 고통도 감내해야 한다.
올해는 그나마 다행이라면 군이 지난해 지원한 브로와(눈을 날리는 기계) 2대와 살포기 1대로 제설작업을 한 주민들의 힘을 덜어 줬다는 점이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 주민들은 임도를 법정 도로로 승격시켜 포장을 해달라고 요구하지만 당장의 현실은 여의치 않은 실정이다.
마을 주민들은 “5년 전에 제설작업이라도 지원해 줄것을 당국에 요청했지만 임도라는 점 때문에 거절 당했다”고 했다.
“이제 지쳤다”는 주민들은 “지금이라도 군이 현실적인 문제를 감안해 법률적인 부분은 세밀하게 검토하면서 최소한의 방안이라도 지원해 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괴산 심영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