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시설에 포박당한 청주 부모산성 집수정
통신시설에 포박당한 청주 부모산성 집수정
  • 안태희 기자
  • 승인 2013.10.01 2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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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대박물관, 발굴작업 방해… 4분의 1만 진척
"삼국시대 축조 중요문화재… 시설 조속한 철거를"

청주 부모산성에서 발견된 6세기 무렵 집수정이 주변 통신시설 등으로 훼손될 위기에 처했다.

1일 성정용 충북대박물관장은 청주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집수정에 대한 발굴조사가 나무와 주변 통신시설 때문에 전체의 4분의 1만 진척된 상태”라면서 “통신시설의 철거가 이뤄지지 않으면 원형이 잘 보존돼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집수정을 국가지정문화재로 지정받는데 커다란 장애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성 관장은 "현재 모유정 자리에 수령 약 50년 가량의 버드나무가 금방이라도 쓰러질 듯 가운데에 서 있고, 집수정 위에 1970년대 세워진 통신 및 담장시설 등이 둘러세워져 있다”면서 “통신시설 등으로 훼손되기 전에 추가발굴과 보존을 위한 빠른 조치가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고 통신시설의 철거를 요구했다.

부모산 집수정은 충북대박물관이 최근 2차례 걸친 발굴조사 때 발견한 것으로 삼국시대 축조된 시설로 추정되고 있다. 집수정은 부모산성 모유정 아래에 평면 원형 2단 석축으로 되어 있으며, 구조가 완벽하게 남아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처럼 삼국시대의 집수정이 완벽하게 남아 있는 곳은 국내에서 매우 드문 것이어서 역사적 가치가 높다고 충북대박물관측은 설명했다.

이에따라 집수정 옆에 있는 KT, 경찰소유의 통신시설의 이전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이곳에 대한 추가 발굴과 국가지정문화재 등록은 불투명한 상태다. 이에 대해 청주시측은 “통신시설 이전에 대해 앞으로 KT등과 협의해 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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