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계 신도 1천명 결의대회… "집단 이기주의로 편가르기 자행"
대한불교조계종 제5교구는 10일 법주사에서 제5교구 법주사 본·말사 민족문화수호위원회를 결성하고 민족전통문화 수호 및 자성과 쇄신 결의를 위한 제5교구 본·말사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대한불교 조계종 자승 총무원장을 비롯한 불교신도 등 10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열린 이날 결의대회에서 대원사 주지 정율 스님은 발문을 통해 "(현 정부는) 집단 이기주의로 편가르기를 자행하고 특정종교 편중인사로 '고소영'이라는 신조어가 만들어지며 민족문화 역사왜곡이라는 업보를 쌓아가고 있다"고 주장한 뒤 "목사 따라 무릎 꿇고 통성기도를 드리는 장로 대통령은 하야해 목회자의 길을 걸어가세요"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제5교구 민족전통문화수호위원장을 맡은 법주사 주지 노현 스님은 대회사를 통해 "현 정부에 만연된 왜곡된 종교관으로 불교도 박해가 날로 심해지고 있다"고 전제 한 뒤 "한국 불교계 역시 1700년 한국 불교의 역사를 통해 이웃과 사회에 책임 있는 주체로서 도리를 다하지 못하고 있음을 반성하고 결의대회를 통해 원망과 성토만이 아닌 문제의 본질을 함께 공감하는 자리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대한불교 조계종 제5교구 민족전통문화수호위원회는 이날 결의대회를 통해 종교 편향 문제와 함께 합의와 검증이 되지 않은 4대강 사업과 구제역으로 수백만 마리의 가축을 희생시키는 행정적 미숙, 무원칙적인 민의를 저버린 예산안 통과 등을 강력하게 비난하기도 했다.
대한불교 조계종 자승 총무원장은 격려사를 통해 "현재 불교탄압의 양상이 조직화되는 수순을 밟고 있다"면서 "변화와 쇄신을 통한 불교의 희망을 살리기 위한 전 불교인은 힘을 모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결의대회 참석자들은 전통문화를 지켜 온 불교계의 노력을 욕되게 하는 것에 대한 엄중한 경고와 생명 공존의 가치를 실현하는 생명운동, 이웃과 사회에 희망의 불씨가 되는 나눔과 함께하는 마음, 소통과 화합을 통한 평화와 공존, 끊임없는 정진과 성찰을 통한 수행 등 6가지 결의문을 채택했다.
한편 이날 결의대회에 앞서 법주사 템플스테이의 요람이 될 능인교육관 개관식도 함께 거행됐다.
전통사찰 문화 탐방과 불교적 수행을 통한 정화 등을 목적으로 지어진 법주사 능인교육관에서는 앞으로 1박2일과 2박3일 코스로 자연생태체험 활동과 문화유산 체험, 전통문화 체험, 출가수행 체험, 웰빙건강 템플스테이 등의 각종 연구와 교육이 진행될 예정이다.
대한불교조계종 제5교구는 10일 법주사에서 제5교구 본·말사 민족전통문화 수호 및 자성과 쇄신 결의대회를 가졌다. 결의대회에서 정율 대원사 주지가 발원문을 낭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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