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온섭 前 도의원 모친 조의금
노인정·경로당·군장학회 기탁"꿈엔들 어찌 어머니를 잊을 수 있습니까, 평생을 자식들을 위해 당신 한 몸을 희생하셨죠. 어머니가 살아온 삶의 무게를 무엇으로 보답하겠습니까."
괴산군 청천면 송면 박온섭씨(71·전 충북도의회의원·사진)가 지난달 26일 어머니를 잃은 허망함을 이렇게 표했다.
현재 괴산군 화암서원 원장으로 활동중인 그는 어머니 장례기간 동안 각계에서 보내준 조의금을 관내 노인정과 경로당 등에 각각 30~50만원씩 모두 150여만원을 전달하며 '사모곡'을 전했다. 또 군이 조성중인 장학기금으로 100만원을 기탁했다.
"선친 때부터 '임꺽정' 작가 벽초 홍명희씨 집안과 매우 절친했다"는 그는 "가족들이 파란만장한 삶을 살아왔지만 어려서부터 어머니에게서 운명에 순응하는 삶을 배웠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더구나 11세 때 친어머니를 잃은 박씨는 "지난달 운명하신 어머니 품에서 어린 시절을 성장했고 한학에만 몰두했다"고 회고했다.
특히 "1950년 6.25전쟁을 전후해 집안 형편으로 초등학교(당시 국민학교)조차 입학하지 못하고 주경야독으로 한학으로만 공부했던 것도 어머니가 계셨기에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어머니의 품이 그립고 잊을 수 없다"는 그는 "앞으로 3년간 어머니 묘소를 오가며 상복을 벗지 않고 시묘를 하겠다"고 밝혔다.
"오늘날까지 지켜온 (자신의)삶의 현실은 어머니의 애끓는 모성애가 힘이 되어 주어 더욱 간절하다"는 박씨는 "3년 시묘로 어머니에게 다하지 못한 효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이를 위해 "현재의 직분을 모두 반납하고 후일 다시 기회가 주어지면 청소년들의 예절과 윤리도덕, 인성 교육에 전념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그는 지난 1995년 충북도의회의원에 당선된 후 충북도정과 의회 발전을 위한 의정활동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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