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기야 너무 너무 사랑해”…하늘이 떠나는 마지막 길 인사
“애기야 너무 너무 사랑해”…하늘이 떠나는 마지막 길 인사
  • 충청타임즈 기자
  • 승인 2025.02.14 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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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김하늘 양 발인식 엄수…가족들 눈물 속 배웅
▲ 오열하는 할머니 앞 해맑게 웃는 하늘이 (대전=연합뉴스) 양영석 기자 = 학교에서 교사에게 살해된 8살 김하늘 양이 14일 영면에 들어갔다. 하늘이 영정 사진을 앞세운 유가족들이 빈소를 나서고 있다. 2025.2.14 youngs@yna.co.kr/20250214 10:14:51/ <저작권자 ⓒ 19802025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애기야 잘가, 애기야 잘가. 하늘아 너무 너무 사랑해”

세상에서 가장 비참하고 견디기 힘든 슬픔이라는 자식상 발인식이 치러진 14일 대전 서구 건양대병원 장례식장의 고(故) 김하늘(8) 양 빈소는 고통의 곡소리만 가득했다.

활짝 웃고 있는 하늘이 영정사진 앞에 선 유족들은 참아왔던 울분을 터뜨렸다.

“오늘 하늘이 보내주는 마지막 날이야. 울고 싶으면 울어. 마음껏 울자”고 말했던 하늘이 할머니는 처음으로 마음껏 목 놓아 울었다.

손녀를 잃은 것이 현실 같지 않다고 했던 할머니는 손녀의 죽음을 실감하듯 “하늘아 미안해”라는 말만 되뇌며 바닥에 엎드려 통곡했다.

퉁퉁 부은 눈으로 다리에 힘이 풀려 바닥에 쓰러진 채 흐느끼던 엄마는 “하늘아 엄마가 너무너무 사랑해. 애기야 잘가”라며 고통스럽다는 듯이 가슴을 내리쳤다.

유족들이 한동안 빈소에서 자리를 뜨지 못하자 이를 지켜보던 친인척들은 “하늘이 위해서 힘내야 해”라고 말하며 부축했다.

아버지는 얼이 나간 사람처럼 다리에 힘이 풀린 채 비틀거리며 발걸음을 옮겼다.

하늘이 영정 사진을 앞세운 유족들은 2층에 마련된 빈소를 나와 지하 1층 영결식장으로 향했다.

영결식장에 들어서자 곡소리가 공간을 가득 메웠다.

슬픔 속에 이어진 발인 예배에서 목사는 “하늘이가 하늘나라에서 하나님과 뛰어놀 것을 기대한다”며 “황망한 고난 속에서도 유족들이 두 손 붙잡고 이겨낼 수 있도록 해달라”고 말했다.

하늘이 아버지는 어깨를 들썩이며 눈물을 하염없이 흘렸다.

예배를 마친 뒤에는 하늘이 사진을 소중하게 쓰다듬으며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하늘이가 누워있는 작디작은 관이 운구차에 실릴 때는 곳곳에서 통곡 소리가 흘러나왔다.

딸을 보내지 못하겠다는 어머니는 발을 동동 구르며 “안돼”라는 말만 반복하며 오열했다.

“불쌍한 내 새끼, 불쌍한 내 새끼”를 되뇌던 어머니는 결국 쓰러지며 주변의 부축을 받으며 운구차에 올라야 했다.

“내 새끼 살려줘”라며 관을 부여잡고 목 놓아 우는 할머니와 몸을 흔들어대며 고통스럽게 우는 부모의 모습은 보는 이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하늘이가 탄 운구차가 장례식장을 나가자 시민들과 학교 선생님들은 두 손으로 입을 막으며 믿을 수 없다는 황망한 표정을 지었다.

황망함 가득한 인사를 받으며 운구차는 화장터로 떠났다.

부모님의 별이었던 2017년 10월 22일생 김하늘 양은 이날 하늘의 작은 별이 됐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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