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에 본사를 둔 매그나칩반도체에 대한 매각이 다시 진행되면서 결과에 관심이 쏠린다. 2021년 중국 자본 매각 실패 4년만이다.
매체와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매그나칩반도체는 외국계 IB(투자은행)를 주관사로 경영권 매각에 들어갔다. 현재 삼성전자, LG전자, LX그룹, 두산그룹, DB하이텍 등에 인수 의사를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매그나칩반도체는 2021년 중국계 자본이 인수하려다 무산됐다. 미국 외국인투자위원회(CFIUS)가 중국 사모펀드 와이즈 로드캐피털에 대한 매각을 불허하면서 주식매각계약이 해지되면서다. 당시 매그나칩은 중국계 사모펀드인 와이즈 로드캐피털에 자사주 전량을 14억달러(약 1조6600억원)에 매각 하는 주식매각계약을 체결했다. 이후 LX그룹이 공식 인수에 나섰지만 성사되지 않았다. LX그룹 자회사인 LX세미콘은 중국계 자본 인수가 무산된 이후 매그나칩반도체에 대한 인수의향서를 매각주간사인 미국 JP모건에 제출하는 등 강한 인수의지를 보였지만 무산됐다.
매각이 다시 진행되면서 LX그룹이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힌다. 반도체 후공정 계열사인 두산테스나 등을 본격적으로 키우려는 두산그룹과 동종업계인 DB하이텍, 원익그룹 등도 유력한 인수 후보군이다.
매그나칩 시가총액은 현재 2000억원 수준이다. 4년전 중국 사모펀드가 제시한 1조6000억원에 비해 급감했다. 업계는 경영권 프리미엄을 고려할때 인수가격은 3000억~4000억원 수준으로 예상한다.
매그나칩은 하이닉스반도체(현 SK하이닉스)가 메모리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2004년 비메모리사업을 분사해 설립한 기업이다. 올레드(OLED)패널 구동칩(DDI) 등을 주로 생산한다. 이 사업부는 매그나칩으로 사명을 바꾸고 2011년 뉴욕증시에 상장했으며 2020년부터 매각이 본격화됐다.
현재 경북 구미 공장에서 TV, 스마트폰에 쓰이는 디스플레이구동칩(DDI), 차량용 전력반도체를 주력으로 생산하고 있다. 매각 측은 두 사업 중 DDI 사업부문만 우선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초 DDI 부문을 100% 자회사인 매그나칩믹스드시그널로 분할해 운영해왔다.
/엄경철 선임기자eomkc@cc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