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주택시장 불안 고조
아파트 입주·분양 물량 ↓
2026년 공급 부족 심화
내년 주택 공급과 관련해 분양과 후행 지표인 입주가 동시에 크게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충북 주택 시장 불안정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여기에 2026년에는 공급 부족이 더 심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원자잿값과 인건비 상승 등으로 공사비가 고공행진하고,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 확대 등과 맞물린 건설 경기 침체가 계속되는 것도 불안을 키우는 요소다.
내년부터 인허가, 분양, 준공, 입주 등 주택 공급의 전(全) 단계가 이전보다 악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충북 아파트의 입주 물량이 올해보다 줄어드는 것은 물론 분양 물량도 크게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도 충북 입주물량에 대해 부동산 정보업체 부동산R114는 1만3824가구로 전망하고 있다.
이는 올해(1만7367가구)보다 20.4%가 줄어든 수치다.
입주까지 통상 2∼3년이 걸리는 내년도 분양 물량 역시 급감할 전망이다.
부동산R114의 전수조사에서 내년도 충북 민간아파트 분양 물량은 5032가구로 집계됐다.
주요 건설사 25곳을 대상으로 한 이 조사의 수치는 2019년(4429가구) 이후 최저치다.
민간 아파트 입주·분양 물량 급감에 대응한 정부의 주택 공급 확대 방침에도 시장의 불안은 여전한 상태다.
원·부자재 가격 및 인건비 상승 등과 맞물린 공사비 급증, 전반적엔 건설경기 침체 상황 속에서 주택 공급의 선·후행 지표가 총체적으로 악화하는 것을 반전시킬 수 있겠느냐는 것이 그 이유다.
공사비의 경우 2020년부터 2023년까지 30%가량 뛰었으며 이에 따라 착공 지연, 공사 지연 및 중단 등이 발생하고 있는 상태다.
건설 경기 역시 한국은행의 지난달 건설경기 실사지수(BSI)가 50 미만을 기록하고 있는 상태다.
이와 함께 계엄 및 탄핵절차 진행으로 인한 정국 불안도 부동산 시장 불안을 가중하는 요소다.
특히 2026년 이후의 부동산 시장 전망을 고려하면 부동산 시장의 우려는 더 커진다.
2026년 상반기 충북 입주 예정 물량이 4079가구(한국부동산원 전망)로 올해보다 더 줄어들 것이라는 점에서다.
공급 감소 전망 속에 대출 규제 상황까지 더해지며 전월세 시장의 급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30세 도달인구가 내년에 늘어나고 있어 젊은세대의 전월세 시장 진입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전월세값 상승은 결국 매매가를 자극할 가능성이 크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정부가 공급하는 공공주택의 상당 부분은 임대주택이라는 한계가 있고, 하반기로 갈수록 공급 축소가 부각될 것”이라며 “내년에 전월세 급등이 확실시되며 이는 시차를 두고 매매가 상승으로 나타나게 된다”고 말했다.
/이형모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