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메가시티 … 충북·세종 소외 초래
내부 균형·협력 약화 - 경쟁 심화 야기
광역 대중교통망 계획 등도 발목 우려
대전광역시와 충청남도의 행정구역 통합논의가 지역사회의 뜨거운 이슈가 되고 있다. 대전과 충남은 과거 하나의 행정구역에서 시작된 만큼, 문화적·역사적 연대감은 강하지만 이러한 통합은 오히려 충청권 전체의 발전을 저해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대전·충남 중심의 통합이 충청권 내부의 균형을 무너뜨리고, 협력 구도를 약화시키며 지역간 경쟁을 심화시킬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대전과 충남의 통합은 인구 300만 명 이상의 대도시권 형성을 통해 대전의 과학기술 인프라와 충남의 제조업 기반이 결합되어 행정 효율성과 경제적 효과를 기대하게 한다. 하지만 이러한 효과는 대전과 충남이라는 특정 지역에 국한된다는 한계가 있다.
충청 메가시티 구상의 핵심은 대전·세종·충북·충남 4개 광역자치단체 간의 균형 잡힌 협력이다. 대전·충남 통합이 이루어지면 두 지역의 내부 결속이 강화되는 반면, 세종과 충북의 상대적 소외를 초래할 가능성이 크다. 이는 충청 메가시티 구상을 근본적으로 약화시키고, 수도권에 대응하기 위한 충청권의 협력체계를 무너뜨릴 수 있다.
2027년 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는 4개 광역자치단체가 협력하여 공동 개최하는 대규모 국제행사로 충청권 협력의 상징적 모델로 평가받고 있지만, 대전·충남 통합이 진행된다면 대회 준비 과정에서 특정 지역의 독자적 이익 추구가 공동 개최 의지를 약화시키고, 대회의 성공 가능성을 낮출 수 있다. 또한 충청 메가시티 구상의 중요한 과제인 대중교통 연계체계 구축 역시 차질을 빚을 수 있다. 대전·세종·청주·공주를 연결하는 광역 대중교통망은 충청권 주민들의 이동 편의성을 높이고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는데 필수적이다.
그러나 대전·충남 통합이 독자적 교통망 구축에 우선순위를 둔다면, 광역 대중교통망 구축은 지연되거나 우선순위에서 밀려 충청권의 통합과 지역간 이동성을 약화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대전·충남 통합이 충청 메가시티 구상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면, 청주와 세종은 청주 오송역을 연결고리로 삼아 새로운 공간 전략을 마련할 가능성이 크다.
청주 오송은 KTX와 SRT, 충청 광역철도, 수도권 전철, 충북선 등이 교차하는 철도 교통의 요충지다. 청주와 세종은 이러한 지리적 이점을 바탕으로 협력관계를 강화하며, 충청권 내부에서 새로운 균형을 이루는 방향에서 위기 극복 대안을 마련할 것이다. 예를 들어, 청주 오송을 중심으로 한 산업 클러스터 조성, 광역 교통망 확충, 첨단 의료·바이오산업 공동 육성을 통해 경제적 시너지효과를 창출할 수 있다. 이러한 협력은 대전·충남 통합으로 인한 불균형을 완화하고, 충청권을 넘어 대한민국의 경쟁력을 높이는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충북은 이미 충청권 내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된다는 불만을 제기해 왔고, 대전과 충남의 통합이 현실화되면 이러한 소외감은 더욱 심화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제주, 강원, 전북의 특별자치도 전환 사례를 고려할 때, 충북 역시 독자적인 “충북특별자치도”로 전환하려는 논리를 강화할 수 있다. 이는 충청권 협력체제를 약화시키고, 충청메가시티 구상을 근본적으로 흔드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다.
결국, 충청권은 내부적으로 분열되고 수도권에 대응하기 위한 경쟁력을 상실할 가능성이 높다. 이는 충청권 전체의 장기적 발전계획에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다.
세종시는 수도권 일극집중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조성된 행정중심복합도시로 세종을 중심으로 하는 충청 메가시티의 성공을 위해서는 모든 지역이 동등하게 협력하며 조화를 이루는 기반이 마련되어야 한다. 대전·충남 통합은 지역간 분열의 씨앗이 아니라, 충청권 전체를 아우르는 관점에서 재검토되어야 한다. 득보다 실이 너무 크다. 대전·충남 통합은 두 단체의 발전을 위한 기회일 수 있지만, 충청권 전체의 협력과 균형 발전을 저해하는 결과를 초래할 것은 명약관화하다.
4개 시도가 합의하여 탄생시킨 `충청권 초광역권 발전계획' 일명 충청권 메가시티의 비전인 “국가균형발전을 선도하는 대한민국 대표 메가시티”는 아직 잉크도 마르지 않았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