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선 축하 케이크 등 놓고 논쟁 지속
충북에서 가장 혼탁한 선거구로 지목된 동남4군(보은·옥천·영동·괴산)선거구에서 투표를 이틀 앞둔 8일까지도 여·야 후보간 네거티브 공방이 이어졌다.
민주당 이재한 후보는 이날 상대인 박덕흠 국민의힘 후보의 재산신고 축소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박 후보 배우자가 강원 홍천군에 축구장 면적의 4배에 달하는 2만9142㎡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중 거래 내역을 확인할 수 있는 18개 필지, 2만1993㎡과 관련해 신고를 축소한 의혹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들 농지에 대해 박 후보는 4억8721만2000원을 신고했으나 해당 토지의 총 거래금액은 10억2500만원에 달한다”며 “차액인 5억3778만8000원을 축소 신고한 것 아니냐”고 주장했다.
앞서 박 후보도 “이 후보가 경기도 이천시에 보유한 농지 1만3933㎡의 총 취득가액이 19억2600만원인데도 9억3629만원으로 줄여 신고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유권자의 판단을 흐리고 민주주의를 훼손하는 행위인만큼 의혹이 사실이면 사퇴해야 한다”며 현수막까지 내걸고 공세를 펴고 있다.
박 후보가 당내 경선서 승리한 후 당선 축하 케이크가 마련된 지지자 모임에 참석한 사실을 두고도 공방이 계속됐다.
이 후보는 이날 “박 후보가 유권자를 무시한 당선 피티를 벌여놓고 반성은커녕 민주당과 저의 공작으로 몰고 있다”며 “오늘이라도 당장 후보직을 걸고 저와 파티 주최자, 파티 당사자인 박 후보 등 3자가 언론앞에서 공개 대면을 하자”고 제안했다
박 후보는 즉각 반박 자료를 내고 “언론에 악의적으로 왜곡 제보한 사람까지 함께 한다면 당당히 임하겠다”고 반격했다 .
앞서 국민의힘 도당은 “민주당 진성당원인 케이크 전달자를 박 후보 지지자로 둔갑시켜 언론에 제보했다면 선거 공작 아니냐”는 성명을 냈다.
지난 2일 방송토론회에선 이 후보자 배우자 발언을 놓고도 신경전이 벌어졌다.
박 후보는 “이 후보 배우자가 비속어를 사용하고 이 후보에게 거액의 돈을 주기도 했다는 발언을 한 영상이 공개됐다”며 “돈을 받고 증여세를 제대로 냈느냐”고 따졌다.
이 후보는 “후보를 검증하는 자리에서 열심히 살아온 아내가 강의 중에 한 말을 문제 삼느냐”고 반박했다.
이 후보 측은 지난달 “박 후보가 방송토론회에서 여론조사 기계를 구입·운용한 사실을 묻자 허위 답변을 했다”며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선관위에 고발하기도 했다.
박 후보는 지난 6일 “선관위로부터 위반 사실이 없어 종결 처리했다는 통지를 받았다”고 반격했다.
영동군의 한 주민은 “후보들이 유권자들이 공감할 정책이나 비전은 뒷전이고 상대방 흠집 찾기에만 열을 올리는 것 같다”며 “지역 유권자에게 수치심을 안긴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옥천 권혁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