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단양 민주당 주자 엄태영 의정보고서 비판
당내 공천 경쟁자 견제·공개 비난 등 파열음도
4·10 총선을 80여일 앞두고 충북 곳곳에서 예비후보간 신경전을 펼치는 등 벌써 과열양상을 보이고 있다.
일부 지역구에서는 현역 의원이 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발되고 선거 주자가 검찰 조사를 받는 등 사법리스크로 암초에 부딪혔다.
# 동남4군 주자들 잇따라 수사 대상
더불어민주당 충북도당은 국민의힘 박덕흠 의원(보은·옥천·영동·괴산)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선관위에 고발했다. 박 의원이 지난해 12월3일 보은군에서 출판기념회를 열면서 참석자들에게 선보인 마술사 공연이 선거법상 기부행위에 해당한다는 이유에서다.
민주당은 “해당 마술사는 포털사이트 이력에 마술 전문가로 기재돼 있고 당시 출판기념회에서도 `국내 최초 석사 출신 마술사'로 소개했다”며 “선거구민에게 전문 마술쇼를 무료로 제공하는 것은 공직선거법 위반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 측은 “평소 알고 지낸 아마추어 마술사가 아무런 금전 대가 없이 재능기부 차원에서 공연한 것”이라며 “선관위 사전질의에서 전문가가 아니면 문제없다는 유권해석을 받은 바도 있어 민주당의 주장은 억지에 불과하다”고 반박했다.
박 의원과 공천 경쟁이 예상되는 박세복 전 영동군수도 조경수 비리 의혹 관련 검찰 수사를 받게 됐다.
충북경찰청은 허위공문서 작성과 위계공무집행방해 혐의로 박 전 군수와 전·현직 공무원 4명, 조경업자 1명, 브로커 1명을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넘겼다.
이들은 2021년 4월 영동군 레인보우 힐링관광지 조경수 구입 예산 확보를 위해 허위로 문서를 작성·결재하고 군의회를 속인 혐의를 받는다.
박 전 군수는 “나를 주저앉히려는 공작이자 수사기관을 동원한 정치적 모략”이라고 강하게 항의했다.
# 후보간 신경전에 당내 파열음
제천·단양에서는 민주당 주자들이 국민의힘 엄태영 의원의 의정보고서 내용을 문제삼고 있다.
/관련기사 3면
민주당 전원표 예비후보는 15일 제천시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엄 의원은 정부 시절 확정된 것과 이미 시행하고 있는 사업까지 통틀어 본인이 확보한 예산이라고 적시했다”며 “이러한 계산법은 지역민을 기망하는 행위”라고 꼬집었다.
이어 “엄 의원이 확보했다는 올해 제천·단양지역 국비 지원액은 2088억원으로 4년 전 민주당 소속 이후삼 전 의원이 확보한 액수(2942억원)보다 854억원이 줄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엄 의원 측은 “예산 확보 실적을 집계하는 데는 법적 기준이나 매뉴얼이 없다”면서 “예산 확보를 위해 전력을 다한 의정 활동을 깎아내리는 데 대해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당내 경쟁자에 대한 견제와 공격도 가열되고 있다.
민주당 노영민 전 대통령 비서실장의 청주상당 출마를 놓고 당 내부에서 파열음이 나왔다.
노 전 실장과 공천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이는 이현웅 전 한국문화정보원장은 “노 전 실장의 출마는 노욕밖에는 어떤 명분도 없다”면서 “선당후사와 선민후당의 정신으로 출마 철회를 부탁한다”고 밝혔다.
충주에서도 민주당 박지우 예비후보가 지난 14일 입장문을 내고 최근 민주당 복당에 나선 김경욱 전 인천국제공사 사장을 공개 비난했다.
/하성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