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오프닝 기대감
리오프닝 기대감
  • 이재경 기자
  • 승인 2022.04.04 18:0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데스크의 주장
이재경 국장(천안주재)
이재경 국장(천안주재)

 

듣던 중 반가운 소식이다. 소상공인들의 경기 전망 예측치가 2년여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4일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에 따르면 소상공인의 4월 전망 경기지수(BSI)는 전월 대비 6.9포인트(p) 오른 90.2를 기록했다.

이는 2020년 12월 전망치(95.9) 이후 16개월 만에 최고치다.

공단은 지난달 18~22일 5일 동안 소상공인 2400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벌여 이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밝혔다.

BSI가 100 이상이면 경기가 호전될 것이라고 보는 사람이, 100 미만이면 악화될 것이라고 보는 사람이 더 많다는 뜻이다.

이번 조사 결과로 나온 BSI는 90.2로 사실상 100 미만이어서 아직도 경기가 호전되지 않을 것으로 보는 사람이 1/10 정도 있다는 뜻이다.

하지만 공단을 비롯해 정부 당국이 이 수치에도 반가와하는 이유가 있다. 2020년 12월 이후 16개월 만에 최고치이기 때문이다.

공단은 지난해부터 매달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경기전망지수를 조사해왔다. 그 결과 2020년 말 95.9를 찍은 이후 2021년 1월 89.8, 2월 62.8, 3월 75.0, 5월 71.6으로 내리막을 걸어왔다. 이후엔 더 참담했다. 코로나 대확산이 시작된 지난해 여름 8월에는 45.4, 9월에는 65.6까지 떨어졌다. 이후 60~80대를 오갔던 월별 BSI는 이달 들어 90.2를 기록, 경기 전망을 그나마 밝게 보는 사람들이 많아진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중견 기업들의 경기 전망치도 반등했다.

한국 중견기업협회는 4일 올해 2분기 BSI가 전분기 대비 4.2포인트 상승한 97.5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100에 근접한 지수로 낙관과 비관론이 교차하는 중앙 지점에 지수가 `안착'한 것이다.

특히 내수 경기 추이를 살필 수 있는 비제조업 경기 전망 지수가 올랐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비제조업 경기 전망지수는 96.6으로 전분기보다 3.9포인트 올랐는데 도소매업(95.5)과 출판·통신·정보서비스업(92.9), 부동산·임대업(100.0) 등이 상승했다.

수출 전망지수는 9.5포인트 상승한 105.7로 나타났는데 역시 효자 품목인 전자기기(105.6), 1차금속(105.0)의 전망치가 좋았다.

소상공인 경기전망지수와 중견기업 경기전망치가 상승 반전했다는 것은 정부의 위드코로나, 리오프닝 정책과 궤를 같이 하는 것으로 보인다.

방역지침을 대폭 수정해 동네 병원에서의 진료를 가능하게 하고 거리두기 규제를 대폭 완화해 식당 등 다중 이용 업소의 숨통을 틔어주는 조치를 하면서부터 소상공인들의 기대 심리가 커지고 있다. 기업들도 도소매서비스업, 출판통신 등 내수 경기 관련 업종이 살아날 것으로 전망하며 기대를 높이고 있다.

이제 중요한 것은 이런 기대에 부응하는 정부 당국의 `마중물 정책'이다. 정부는 그동안 코로나19로 나락에 빠졌던 국가 경제를 살리려 다양하고 시의적절한 정책을 펼쳐왔다. 소상공인을 위한 방역지원금, 손실보상, 중견기업에 대한 정책자금 대출 등 어느 하나 당사자들에겐 단비같은 소중한 `구명줄'이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 정부 지원을 제대로 받지못하고 한계 상황에 다다른 소상공인과 중견기업이 아직 주변에 부지기수다. 당국의 막바지 지원책이 시급한 이유다. 정권 이양기를 핑계로 어영부영하다가 제때, 제대로 된 지원책이 나오지 않는다면 그야말로 실기(失機)가 아닐 수 없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