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여 왕릉원에서 백제 장례문화의 일면을 밝혀줄 수 있는 토기 2점이 나왔다.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원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는 23일 “지난해 9월부터 시행한 부여 왕릉원 4호분의 발굴조사 결과 4호분 묘도의 바닥 양쪽에서 매납 시설 2기가 처음 확인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묘도는 무덤의 입구에서부터 시신을 두는 방까지 이르는 길을 의미한다.

묘도 내부에서 토기에 돌을 덮은 시설은 백제 고분에서 처음 확인된 사례로 백제 시대 장례문화의 일면을 파악할 수 있는 중요 자료다.

묘도를 축조한 뒤에 다시 묘도 바닥을 파고 토기를 매납한 것으로 보아 당시 제의과정을 복원하는데 중요한 단서가 될 전망이다.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는 고대사 자료가 부족한 상황에서 이번에 확인된 매납시설은 백제 사비기 장례문화를 밝힐 수 있는 중요한 자료로 의미가 크다고 판단했다.

연구소는 다음달부터 3호분(서하총)의 발굴조사를 추진한다. 3호분 역시 4호분과 마찬가지로 현재 정비된 봉분의 규모와 위치가 백제 시대 봉분과 차이가 있음이 확인됐다.

3호분은 지난해에 조사됐던 4호분의 남쪽에 가까이 자리하고 있다. 이에 따라 부여 왕릉원 내 고분의 입지와 조영 순서 등을 파악하는데 중요한 성과가 도출될 것으로 예상된다.

/부여 이은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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