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비주의 콘셉트로 활동 … 얼굴없는 작가로도 유명

넷플릭스 드라마 시리즈 `폭싹 속았수다'가 비영어권 시리즈 부문 글로벌 1위를 차지한 가운데 대본을 쓴 임상춘(필명) 작가가 충북 청주출신인 것으로 확인됐다.
27일 충북 교육계 등에 따르면 임 작가는 2000년대 초반 청주의 한 고등학교를 졸업한 여성이다. 알려진 정보는 임상춘이란 이름은 필명이고 실제 성씨가 임씨, 결혼해서 서울에 거주 중이라는 정도다.
모교측에서는 임 작가의 기본 신상정보를 알고 있지만, 작가 본인이 신비주의 콘셉트로 활동하고 있어 누구도 이 사실을 공개적으로 언급하지 않고 있다.
넷플릭스 공식 사이트인 `넷플릭스 톱 10'이 지난 17~23일 일주일간 시청수를 집계해 지난 26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폭싹 속았수다'는 550만 시청수를 기록하며 비영어 드라마 시리즈 1위에 올랐다.
`폭싹 속았수다'는 제주에서 나고 자란 두 남녀의 일생을 사계절로 풀어낸 드라마로 평범한 이들의 가족애와 인생 이야기를 담는다. 박보검, 아이유, 문소리, 박해준 등이 출연했다. 총 16부작으로 지난 7일부터 매주 금요일 4화씩 공개하고 있다. 현재 3막까지 공개한 이 작품은 1막 공개 이후 4위, 2막 공개 후 2위로 꾸준한 상승세를 그리다 1위에 올랐다. 이 작품은 한국을 포함해 브라질, 콜롬비아, 베트남, 대만, 터키 등 42개국에서 톱10에 이름을 올리는 등 인기를 입증하고 있다.
남다른 스토리텔링의 힘으로 누구나 살면서 한 번쯤 되새겨보게 되는 명대사를 만들어내는 터라 임 작가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지만, 실명조차 알려지지 않은 신비주의 작가로 통한다.
임 작가는 방송가에선 드라마 `쌈, 마이웨이' `동백꽃 필 무렵' 등을 쓴 인기 작가로만 알려졌을 뿐, 제작발표회나 방송, 인터뷰 등 공식적인 무대에 전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얼굴 없는 작가'로 유명하다. 그래서 인터넷에는 그 흔한 사진 한 장조차 없다.
쓰는 작품마다 높은 시청률과 화제성으로 KBS 연기대상 작가상, 56회 백상예술대상 TV부문 극본상, 47회 한국방송대상 작가상 등을 수상했지만 한 번도 시상식에 얼굴을 드러내지 않았다.
임 작가와 작가계약을 맺고 있는 팬엔터테인먼트측에서도 구체적인 정보에 대해 철저히 함구하고 비공개를 고수하고 있다.
/김금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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