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32가구 공급 예정 … 2019년 이후 가장 적어
경기 침체·공사비용 상승탓 사업성 저하 이유
내년 충북의 민간아파트 분양 예정 물량이 최근 5년새 가장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는 전반적으로 선방했지만 경제 상황에 더해 공사비 상승, 정책 등 사업성을 악화시키는 복합적 이유 등이 해소되지 않으면 내년 상황은 올해와 크게 달라질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5일 부동산 정보업체 부동산R114에 따르면 25개 주요 시공사의 내년도 분양 물량을 전수 조사한 결과, 내년 충북에서는 5032가구가 분양 예정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9년(4429가구) 이후 가장 적은 수치다.
충북의 연간 아파트 분양 물량은 2020년 1만513가구, 2021년 9116가구, 2022년 1만4074가구, 2023년 8325가구 등이다.
실제 분양 실적은 애초 분양 계획보다 감소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을 고려하면 건설사들의 내년도 실제 분양 물량은 이번 조사보다 더 줄어들 가능성도 커보인다.
전국적으로는 158개 사업장에서 총 14만6130가구(민간아파트 분양 기준·임대 포함)가 분양 예정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2000년 이후 분양 물량이 가장 적었던 2010년(17만2670가구)보다도 2만6000가구 적은 수치다.
부동산R114 관계자는 "조사 대상인 25개 건설사의 분양 물량이 전체 민간 아파트 분양의 80% 이상을 차지한다"며 “분양 물량은 2∼3년 이후 입주 물량이 되는데 분양 급감에 따라 입주 물량이 줄면서 주택 공급 시장에 쇼크를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분양 물량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는 배경에는 전반적 경제 상황에 더해 원자재 가격 상승, 인건비 증가 등으로 공사비가 상승하면서 사업성이 떨어지는 이유가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또 2026년부터 전체적인 입주 물량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면서 주택 공급 부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어 민간아파트 분양마저 줄어들 경우 시장 자체가 장기 침체에 빠질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특히 연립, 다세대 등 다른 유형의 주택을 포함한 전체 입주 물량이 2026년부터는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2∼3년 이후 입주로 이어지는 민간 아파트의 분양 공급이 대폭 감소하는 것은 부동산 시장에 쇼크를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나아가 탄핵소추 사태에 따른 정책 공백이 장기화하면서 부동산 정책 동력이 사라질 경우 시장 침체가 더욱 심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부동산R114 관계자는 “2025년 전국 아파트 분양시장은 단순한 경기 변동을 넘어 정책적, 경제적, 구조적 이슈가 복합적으로 얽혀 역대 최저 물량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이는 입주 물량의 부족과 함께 분양시장이 장기침체의 기로에 놓였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이형모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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