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문인협회에서 주최한 충북문학인대회에 다녀왔다. 충북문학인대회는 해마다 충북문인협회가 주최하고 시·군 지부가 순번제로 주관하는 행사다.
올해는 진천지부의 주관으로 진천군 초평면에 소재한 진천청소년수련원에서 개최됐다. 식전 행사로 진천지부의 난타 공연과 음성지부의 색소폰 공연이 펼쳐졌다.
행사장을 찾은 300여명의 참석자의 가슴을 뜨겁게 달구었다. 대회사와 환영사, 격려사, 축사, 감사패 증정, 충북문학상 수상자 발표, 경과보고와 심사평, 시상이 이어졌다. 수상자 소감과 충북문인협회의 위상을 높인 우수문학인에게 한국문협 이사장상, 충북도지사 표창, 충북도의장 표창, 충북교육감표창, 충북도지회장 표창장이 수여되어 행사장에는 박수 소리가 멈추지 않았다.
개막 행사에 이어 제31집 충북문학 출간 보고와 장병호 수필가의 `문학 커뮤니케이션- 존재의 인식과 체험'의 주제로 문학 특강이 진행됐다.
문학은 `언어로 된 것'이라는 점에서 다른 예술과는 다르다.
언어만을 이용해서 표현되는 예술은 문학 이외에는 없다. 문학은 타 장르 예술처럼 재료나 질에 영향을 받지 않으면서 작가의 철학이나 사상을 직접 표현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문학분야가 노벨상의 예술분야 대표 상이 된 연유이다. 소설가 한강(韓江)이 스웨덴 한림원이 발표한 올해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우리나라 최초 노벨문학상 수상자가 됐다.
한림원 측은 “역사적 트라우마에 맞서고 인간 생의 연약함을 드러낸 강렬한 시적 산문을 써왔으며 자기 작품에서 역사적 트라우마와 보이지 않는 지배에 정면으로 맞서며 인간 삶의 연약함을 드러낸다”면서 “그는 육체와 영혼, 산 자와 죽은 자 간의 연결에 대해 독특한 인식을 지니며 시적이고 실험적인 문체로 현대 산문의 혁신가가 됐다.”는 선정 이유를 밝혔다.
문학은 자연이나 삶 속에서 대상을 향해 일어나는 끊임없는 질문에 답하는 과정이다. 작품 속에 다루어지는 대상은 대상 그 자체로 존재하는 것을 보여 주는 것이 아니라 독자에게 새로운 인식으로 다시 태어나게 설득하는 것이다. 문학강연을 들으며 문학인으로서의 나의 존재에 대해 생각해 봤다.
데카르트는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라고 했다. 우리 인간은 자기 존재에 대하여 스스로 물음을 던지고 그 물음에 답하며 삶을 영위하고 있다. 문학작품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삶에 대한 물음이요, 답일 것이란 생각이다.
인간은 책을 읽지 않아도 낭송을 하지 않아도 글을 쓰지 않아도 돈만 많이 벌면서 세상을 살 수도 있다. 문학은 가장 인간다운 살아있는 삶을 살기 위한 깨달음을 주는 기능을 하기에 우리는 책을 읽고 작품을 낭송하며 글을 쓰고 있다.
만찬을 마치고 각 시·군 지부 화합의 시간이 진행됐다. 각 지부에서 준비한 시와 음악의 경연이 펼쳐질 때마다 객석의 문인들이 함께 어우러져 시간 가는 줄 몰랐다.
1등은 `오빠 생각'의 시극을 펼친 제천지부가 차지했다. 2등은 진천 출신 조명희 시인의 시를 합동으로 낭송한 진천지부, 3등은 충주 출신 신경림 시인의 시를 낭송한 충주지부와 콩트 `문학 김밥`을 펼친 증평지부의 수상으로 1일 차 행사를 마치고 익일 진천 초평호 둘레 길 탐방으로 충북문학인대회 일정을 마무리했다.
충북문학인대회을 통해 그동안 만나지 못했던 회원들과 정담을 나누고 나를 돌아본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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