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籠)다리와 롱(long)다리가 초평호에서 만나 진천군의 관광이 새롭게 용틀임을 하고 있다.
농다리, 충청북도 진천군 문백면에 위치한 옛 돌다리이다. 천년이 넘은 다리로 대한민국에서 가장 오래된 돌다리이며 생김새가 범상치 않다.
최근 농다리와 미르숲 인근이 핫하다. 꾸준한 명소화 사업으로 진천 관광을 대표하는 얼굴로 바뀌고 있다. 현대모비스가 100억원을 투입해 2012년부터 10년간 가꾼 `미르숲'과 함께 초평호 제1하늘다리(130m), 초평호 둘레길(3.6㎞)이 잇달아 조성됐다.
최근에는 중간 교각이 없는 309m의 국내 최장 출렁다리인 `초평호 미르 309 출렁다리'가 개통하면서 제1하늘다리를 순환하는 초평호 둘레길 코스가 완성됐다.
잔 다리가 많은 `농다리'와 잔 다리(중간 교각)가 전혀 없는 롱다리 `미르 309 출렁다리'의 만남으로 초평호 인근의 둘레길이 순환형으로 완성된 것이다. 최근 트렌드가 반영된 맨발로 걸을 수 있는 1.8㎞ 황토 숲길도 있다.
농다리 초입의 변화도 주목된다. 군은 75억5000만원을 투입해 전시·체험시설인 농다리 스토리움, 특산물을 활용한 푸드존, 어린이놀이터, 경관 조명, 굴다리 갤러리를 만들었다. 주차장을 넓히고, 강변에 푸드트럭이 상시 운영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고 한다.
군은 올해 100만명 이상이 농다리를 찾을 것으로 보고 있다.
변화는 농다리축제서도 시작되었다. 진천 백곡면 특화자원인 참숯을 활용한 `낙화놀이'를 처음 도입해 밤에 느낄 수 있는 농다리의 새로운 매력을 선보였다.
여기에 레이크사랑 걷기대회, 견지낚시, 맨손 메기 잡기, 물수제비 체험 등은 초평호의 수변공간이라는 테마연계성을 살린 프로그램으로 평가된다.
농다리 초입의 각종 편의시설과 전시관, 미르 309 등의 완성은 사실 관광마케팅의 시작이라고 볼 수 있다. 관광 하드웨어적 여건을 비로소 갖추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하드웨어적 자산만으로는 오래 가지 못한다.
수변공간, 생거진천, 미르, 붕어, 농다리전설, 현대모비스 등과 관련된 주요키워드와 연관된 소프트웨어 콘텐츠를 만들어 내야한다.
수변 공연장에 좋은 공연을 유치하고 농다리축제의 콘테츠도 매년 업그레이드 해야 한다.
하드웨어는 매년 바꿀 수 없지만 소프트웨어는 매년 바꿀 수 있다. 농다리와 미르숲을 중심으로 계절별 다양한 체험콘텐츠도 강화되어야 한다.
먹거리 또한 관심을 기울여야할 사항이다.
음식으로 무엇인가 젊은층에 어필할 수 있는 아이디어가 필요하다. 붕어요리만으로는 이제 부족하다. 붕어에 뭔가 트렌드가 반영된 젊은층을 공략할 수 있는 퓨전음식의 개발이 필요하다.
지역의 농특산물로 만든 진천형 붕어빵, 붕어튀김, 농다리 과자 등 새롭게 퓨전된 쉽고 대중적인 테마형 먹거리 개발이 요구된다.
또한 체류형 관광을 유도할 수 있는 특별한 숙박, 예를 들면 붕어나 지네 등의 모티브를 응용한 숙박하우스, 야간형 축제 및 경관 프로그램 등 유니크함이 있어야 한다.
미르숲을 다양하게 해석한 체험콘텐츠도 필요하다.
용고개의 여의주를 만지면 소원이 이루어진다와 같은 스토리텔링의 개발은 매우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농다리와 미르숲에 대한 창조적 재해석으로, 멀티한 접근을 통해 진천 관광의 롱런을 기대해 본다.
어쩌면 충북 레이크 파크의 현재 및 미래진행형 콘텐츠의 해법도 충북 진천에서 나올 수 있다.
레이크는 관광모티브이자 상징이며 바다없는 지역인 충북형 자산이다. 레이크를 둘러싼 지역의 독특한 자원과 환경을 연계하고 창조적 재해석을 할 때, 레이크는 콘텐츠파크로 거듭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