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인력·물리적 공간 확보·창업 생태계 조성이 답”
“전문인력·물리적 공간 확보·창업 생태계 조성이 답”
  • 김금란 기자
  • 승인 2023.02.05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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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2030 바이오창업 메카를 꿈꾸는 오송바이오밸리
⑤ 오송 바이오 벤처 성공을 위한 과제 지상 대담

●성공조건
대학 연계 인력양성 시스템
연구·개발공간-창업인프라
세제혜택 등 정책 지원 필요

●육성조건
오송, 기업·연구시설 집적화
단기간 강소기업 성장 최적지
내년 `기술상용화센터' 건립

●창업메카 도약 조건
젊은 전문연구인력 정착 위한
문화·브랜드 기업 유치 중요
창구 역할 `컨트롤타워' 구축
 
최응기 충북도 바이오식품의약 국장, 한상배 충북바이오헬스산업혁신센터장 직무대리, 홍우승 충북창조경제센터 엑셀러레이팅실 실장
최응기 충북도 바이오식품의약 국장, 한상배 충북바이오헬스산업혁신센터장 직무대리, 홍우승 충북창조경제센터 엑셀러레이팅실 실장
전국 바이오헬스 분야별 비교현황
전국 바이오헬스 분야별 비교현황
충북 바이오헬스 분야별 현황(전국 지자체 순위)
충북 바이오헬스 분야별 현황(전국 지자체 순위)

 

벤처기업은 기업이 보유한 기술만으로 성공할 수 없다. 전문인력과 자본, 정부와 지자체의 지원이 절실하다. 중소벤처기업부가 (사)벤처기업협회로부터 제출받은 보고서`2022년 벤처기업 정밀 실태조사'에 따르면 창업방식은 90.8%가 단독창업을 하고 벤처기업 95%가 투자를 받은 경험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15.1%는 부설연구소나 전담부서, 연구개발인력이 없고 연구개발 전담부서는 있지만 부설연구소가 없다는 비율은 13.1%로 집계됐다.

충북 오송바이오밸리에는 현재 263개의 기업과 기관이 있고 이 가운데 바이오헬스 업체가 166개가 자리 잡고 있다. 충청북도가 중장기 미래산업 프로젝트로 바이오밸리 육성 정책을 집중 지원하고 충북바이오헬스산업혁신센터와 충북창조경제센터가 성장 잠재력이 높은 바이오 벤처기업을 발굴·지원하고 있지만 신생기업들이 살아남기는 쉽지 않다. 오송바이오 벤처기업들이 성공을 위한 과제는 무엇인지 최응기 충북도 바이오식품의약국장, 한상배 충북바이오헬스산업혁신센터장 직무대리, 홍우승 충북창조경제혁신센터 엑셀러레이팅실장과의 지상대담을 통해 들어봤다.



- 벤처기업이 성공하기 위한 조건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최응기=우수한 기술력과 인프라, 성장지원 창업 생태계라고 생각한다. 차별화된 기술력은 4차 산업혁명 시대 바이오벤처기업이 가지고 있어야 할 필수조건이다. 또한 바이오 창업기업의 입주부터 연구·개발에 필요한 시설·장비 및 분석·검사, VC펀딩, 특허지원 등 전주기 맞춤지원 인프라가 구축돼야 한다. 창업지원을 위한 실험·연구, 임상·시제품 제작 등의 시설을 갖추고 산·학·연·병이 협력해 단기간에 신약개발이 가능하도록 혁신적인 성장지원 창업생태계가 조성돼야 한다.

△한상배=벤처기업은 아이디어나 지자체의 지원도 많아야 하지만 무엇보다 전문인력이 많아야 한다. 물론 대학도 많아야 하는 등 모든 것이 복합적으로 작용을 해야 하는 데 다 충족해도 성공률이 1%가 안된다. 미국의 실리콘밸리처럼 벤처 육성지역은 모두 대학 집적단지다. 우리 센터에서도 인력양성에 집중하고 있는 이유다. 또한 벤처기업이 들어갈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 오송이 벤처하기에 괜찮다는 소문이 난 것도 공간 임대료가 저렴하기 때문이다. 지자체에서 벤처기업들이 입주해 연구할 수 있는 공간 확보를 해결해 줘야 하는 데 문제는 예산이다. 판교가 복합문화시설을 갖춘 기업 연구동, 기숙사가 잘 갖춰진 판교처럼 오송도 아파트형 공장 건립이 절실하다.

△홍우승=입주 공간 및 거주 공간 즉 벤처기업들이 연구 개발할 수 있는 물리적 공간이 있어야 한다. 물리적 공간이 없으면 밸리로 성장할 수 없다. 바이오 의약 분야는 젊은 연구 인력 특히 여성 비율이 높은 데 일과 병행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 또한 우수 인력 수급을 위해 충북대 약대 등 대학과 연계한 인프라가 요구된다. 자금(투자자, 정부지원사업) 및 지원프로그램, 다양한 인맥을 형성할 수 있는 민간주도의 네트워킹 행사, 스타트업을 위한 세제 혜택과 같은 정책적 지원도 필요하다.



- 오송이 벤처기업 육성 토양(인프라 등)을 갖췄다고 생각하는가. 부족하다면 무엇을 충족해야 하나.

△최=충북 오송은 6대 국책기관, 국가메디컬 시설, 국가임상시험센터 등 중요한 지원 기관이 입주해 있다. 또한 충북바이오헬스산업혁신센터, 충북바이오산학융합원, 충북창조경제혁신센터, 카이스트, 고려대, 연세대, 충북대 의·약대 등 219개의 기업, 44개의 연구지원시설이 집적돼 산·학·연·병 협력 인프라 구축으로 바이오벤처기업이 단기간에 강소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최적지다. 그러나 몰려드는 벤처기업을 위한 입주 공간이 부족하다. 이에 바이오기업 입주공간은 물론 GMP시설, 신약·의료기기 공용장비를 갖춘`바이오헬스 혁신창업 기술상용화센터'를 내년 완공하고 공장형 입주공간인 바이오테크타운과 오송바이오밸리 글로벌 창업센터를 연차적으로 건립할 계획이다.

△한=교통망과 국책기관 입주 등 인프라는 갖췄다. 문제는 전문인력이다. 수도권에서 기업들이 안내려온다. 오송에 있던 업체 가운데 수도권으로 옮긴 경우도 많다. 꽤 규모가 있는 벤처기업들은 공간을 마련할 자금은 있지만 수도권으로 올라가는 것은 인력채용때문이다. 바이오헬스산업혁신센터에서 인재양성사업으로 운영하는 Bio-PRIDE 공유대학에 도내 15개 대학에서 대학원생 1026명, 전문·일반대 1만여명이 참여하고 있다. 문제는 학부생 졸업생 2500명, 대학원 졸업생 200명이 있지만 지역정주비율은 38%에 그친다. 많은 학생이 지역이 아닌 수요가 많은 판교로 빠져나가고 있다는 게 문제다.

△홍=오송의 장점은 교통과 국책기관 등 바이오 인프라가 형성돼 있다는 점이다. 부족한 부분은 바이오에 적합한 시설공간 확충과 젊은 층을 위한 거주 공간 마련이 필요하다. 양질의 바이오 전문 인력도 수급도 반드시 수반돼야 한다. 여기에 지자체가 벤처기업을 기업을 위해 예를 들어 수도권 출장이 많은 벤처기업 직원을 위한 KTX 비용 지원과 같은 정책적 지원이 있어야 한다. 작은 정책으로도 사람을 충분히 끌 수 있는 요인이 된다.



- 오송이 바이오벤처 창업 메카로 자리 잡기 위한 과제는 무엇인가.

△최=바이오벤처 기업의 성장을 견인하고 선순환 창업생태계 조성을 위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과학기술 전문대학이 절실하다. 바이오 전문인력 또한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이러한 부족한 부분을 개선하기 위해 충북도는 올해도 글로벌 과학기술 전문대학 조성과 인력양성 등 다양한 시책과 사업을 추진하겠다. KAIST 오송 바이오메티컬 캠퍼스타운 조성, WHO글로벌 바이오 인력양성 센터 유치, 오송 국가첨단임상시험센터, 첨단동물모델평가동, 바이오헬스 혁신창업 기술상용화센터, 바이오의약품전문인력양성센터 등 첨단 바이오 분야에 대한 지속적인 인프라 확충과 K-뷰티클러스터 구축, 오송화장품뷰티산업엑스포 개최, 제천 천연물산업 종합단지 조성과 육성기반 마련에 노력하겠다.

△한=전문인력이 외부로 빠져나가지 않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임금은 다른 지역과 큰 차이가 없다. 수도권의 문화, 판교의 문화 등 젊은 연구 인력이 원하는 문화가 오송엔 부족하다. 또한 전문인력이 선호하는 브랜드의 기업이 적다. 우리 사업단에서 매년 수백억원의 사업을 하는 것보다 대기업 유치가 더 큰 파급효과가 있다. 송도가 갑자기 바이오메카가 된 것이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유치한 덕이다. 기업체에선 학생이 많아야 지방으로 옮길 수 있다고 말하지만 지역 입장에선 기업이 와야 사람이 몰리는 것으로 생각한다. 충북인구이동을 보면 지난 20년 간 대학진학 시기와 첫직장을 갖는 시기에 지속적으로 수도권으로 대거 빠져나간다. 2021년 20~29세 유출 인구는 6만9935명이다. 바이오 전문인력도 첫 직장을 잡을 때 송도, 판교로 다 빠져나간다. 결국 우량기업 유치가 반드시 필요하다.

△홍=오송 바이오클러스터를 제대로 육성하기 위한 컨트롤타워가 반드시 필요하다. 충북도도 오송보다는 바이오나 신성장, 2차전지 등 산업별로 정책을 만든다. 오송에 대한 큰 밑그림을 그리지 못하고 있는 게 사실이다. 오송 클러스터가 있어야 중장기적인 정책을 만들수 있다. 오송에 자리잡은 벤처기업들의 애로사항이나 의견을 전달할 창구도 아이디어가 있어도 추진하고 조정할 기구도 없다. 이와 함께 미국 스탠포드대학이 있기 때문에 실리콘밸리가 형성된 것처럼 오송에도 충북대 약대, 의대가 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 <끝> /김금란기자

silk8015@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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