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천여석 체조경기장 건립 … 하계 U대회 활용
오창·증평군·충주시 3개 경기장도 신축 예정
충청권이 2027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하계유니버시아드) 공동 유치에 성공하면서 노후화한 청주체육관(1974년 준공)을 대체할 청주지역 대규모 체육관 건립이 현실화됐다. /관련기사 2면
14일 충북도에 따르면 하계유니버시아드 개최 준비를 위해 다목적체육관인 `청주 학생시민 복합문화체육시설' 건립을 추진한다.
이 시설은 대지면적 6만여㎡, 연면적 2만8000여㎡로, 관중석 7000여석 규모의 주경기장과 연습경기장 등이 들어선다.
도와 청주시는 이 체육관을 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 체조경기장으로 사용한 뒤 시민들의 복합문화 체육시설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도는 애초 대회 유치에 실패하더라도 공공체육시설이 턱없이 부족한 현실을 감안해 체육관 건립은 계속 추진한다는 방침을 세웠지만 예산 문제로 녹록지 않았다.
부지 매입비를 제외하더라도 1100억여원 가량으로 추산되는 막대한 건립비를 고려할 때 30%에 해당하는 국비 확보가 이뤄지지 않으면 사업 추진이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우여곡절 끝에 이번에 대회 유치에 성공하면서 시민 숙원 사업의 하나인 복합문화체육시설 건립에 청신호가 켜졌다.
도는 2020년 6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기본구상 및 타당성조사 용역을 마치고 올해 4월 교육청과 청주시가 참여하는 TF를 구성, 운영에 들어갔다.
애초 이 시설은 오송읍 만수리 일원에 들어설 예정이었다.
하지만 막대한 예산부담과 부지 문제로 청주시 및 시의회의 반대에 부딪혔다. 도는 관련 조례에 따라 부지매입비와 운영비는 청주시가 부담하고 건축비는 도와 청주시가 50%씩 나누자는 입장이었다.
청주시는 168억원으로 책정된 토지매입비가 지장물까지 포함하면 400억원으로 늘어날 가능성이 높은 데다 예정지가 2007년 이주자 택지지역이라 보상협의에 어려움이 따를 것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도는 결국 올해 초 청주시와 협의 끝에 강내면 흥덕구청 옆으로 변경했다.
일부 시유지가 포함돼 있어 부지 매입비 부담을 줄일 수 있고 시내권과 접근성도 좋다는 청주시의 의견을 받아들인 것이다.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로 7000여명의 관중이 입장할 수 있는 주경기장과 스포츠과학센터 등 기본 계획에는 큰 변동이 없지만, 운영비가 많이 드는 수영장은 제외됐다.
도는 문화체육관광부에 부지 변경 및 수영장 제외 등의 내용이 담긴 사업계획변경 승인을 요청할 계획이다.
내년에는 공유재산관리계획 수립과 도시계획시설 결정 등 사전절차 이행을 거쳐 토지 보상과 기본 및 실시설계에 나선다.
2027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 개최와 관련해 충북에 신축하는 경기장은 청주 오창산업단지체육관, 증평종합운동장, 충주전통무예진흥시설 등 3곳도 있다.
/하성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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