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본·사진 등 기록 남아 … 시 “전문가 고증 거쳐 추진”
속보=청주 보살사가 사찰의 창건과 중창 내력을 기록한 `보살사 중수비(重修碑)'의 복원을 모색한다.
보살사 중수비는 조선 숙종 9년(1683년 6월)에 세운 것으로 339년 된 문화재다. 특히 보살사의 내력을 물론 지역의 역사도 함께 기록돼 있어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하지만 1988년 굴착기로 비석을 옮기던 중 비의 상단이 깨졌고, 땅 속에 묻었다는 소문만 전해졌었다. 이처럼 중수비의 행방이 밝혀지지 않다가 지난해 보살사 경내 사면지에서 33년만에 모습을 드러냈다. 발견 당시 중수비는 극락보전 아래쪽 언덕 숲 속에서 비닐천막에 덮인 채 방치돼 있었다.
지방문화재로서 가치가 높은 중수비는 그러나 1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비닐에 덮인 채 방치되고 있다.
17일 보살사 현장을 찾아 살펴본 중수비는 300년이 넘었어도 용 문양이 선명하게 새겨진 이수는 당대 최고의 석공이 빚은 것으로 추정될 만큼 화려하고 기개가 넘친다. 또한 비를 받치고 있던 사각받침도 그대로 남아있어 복원에도 어려움이 없어 보인다.
비교적 온전한 상태로 발견되면서 청주시나 보살사 측은 문화재 복원이 시급하다는 필요성에는 공감했지만, 사찰 내부적으로 문화재 문제를 매듭짓지 못하면서 복원 논의도 이루어지지 않았다.
이에 진광 보살사 주지스님은 “보살사가 오래된 고찰이다보니 문화재급 유물이 많았다. 하지만 유물 관리가 허술한 탓에 사라진 유물도 많다”면서 “사라진 유물들은 있던 곳으로 돌아와야 하는게 맞다. 그런 의미에서 늦었지만 사찰에 있는 중수비만이라도 우선적으로 복원해보려 한다”고 말했다.
이어 “중수비와 관련해 현재 청주대박물관에 중수비 탁본과 청주시 사진DB로 기록이 남아있어 고증도 충분하다”며 “지역 문화재로 가치가 높은 만큼 청주시와 중수비 복원 가능성을 논의할 계획이다”고 덧붙였다.
김규섭 시 문화재 과장은 “보살사 중수비는 역사적 가치가 높다. 복원을 위해 고려해야 할 사안과 절차가 있는 만큼 전문가의 고증을 거쳐 문화재로 보존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조선 숙종 9년(1683년 6월)에 세워진 `보살사 중수비'는 300여년 넘게 보살사의 내력을 증명해오다 지난 1988년 굴착기로 옮기던 중 깨져 땅속에 묻은 것으로 전해져 왔다. 이후 중수비는 사람들의 기억 속에 잊혀진 채 청주시의 사진DB로 남아있다가 33년 만에 경내에서 발견됐다.
/연지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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