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범덕 청주시장이 `노동존중'과 맞지 않는 행정을 펼치고 있다는 목소리가 청주시의회에서 나왔다.
김현기 의원(국민의힘·사진)은 18일 열린 66회 임시회 1차 본회의에서 5분 자유발언을 통해 “한 시장은 2019년 12월 한국노총과 노동자들이 합당한 대우를 받을 수 있는 `노동존중에 관한 청주 실현'이라는 협약식을 맺은 바 있다”면서 “하지만 `청주시 노동존중 기본 조례'와 앞뒤가 맞지 않는 행정을 펼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청주시시설관리공단은 직원 A씨의 퇴직금 중 475만원을 지급하지 않아 법원에서 패소했다”며 “이에 따라 다른 퇴직자 28명에게도 5330여만원을 지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임금채권 소멸시효 3년이 지난 퇴직자는 퇴직금 지급을 청구하지도 못한다”며 “2018년 12월 나온 대법원 판례에 따라 퇴직금을 제대로 지급했다면 훨씬 많은 퇴직자를 구제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 시장은 지난 8월 장홍원 청주시시설관리공단 이사장을 3년간 유임시켰다”며 “앞으로는 청주시 노동존중 기본 조례 제정과 노동존중 협약 등을 추진하면서 뒤로는 퇴직금 소송의 책임을 져야 할 이사장을 유임시킨 것”이라고 질타했다.
김 의원은 “관리 책임자로서의 능력을 살피지 않은 채 자리만 보존하게 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한 시장은 `노동존중 청주'라는 구호에만 그칠 것이 아니라 실질적으로 노동자를 위한 행정을 펼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 이사장은 2010년 지방선거 때부터 더불어민주당 소속 한범덕 시장을 도운 측근이다. 2018년 지방선거에서는 한 시장의 선거캠프에서 핵심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징검다리 재선을 한 한 시장의 첫 번째 임기 때는 청주시자원봉사센터장을 역임했고 두 번째 임기 때는 취임 직후부터 청주시시설관리공단 이사장을 지내고 있다.
/하성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