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원대 본교 입학정원 140명 감축 … 영동군 반발
유원대 본교 입학정원 140명 감축 … 영동군 반발
  • 권혁두 기자
  • 승인 2020.05.21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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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아산캠퍼스 정원은 오히려 140명 늘리기로
군 기자간담회 “상생협약 일방적 파기” 철회 촉구
대학측 “생사기로 … 살아남기 위한 불가피한 결정”
첨부용. 충북 유원대학교가 학과 구조조정과 통폐합을 통해 본교 입학정원을 줄이고, 아산 캠퍼스 정원을 늘리는 방안을 세워 영동군과 마찰을 빚고 있다.(사진=영동군 제공)2020.05.21 /뉴시스
첨부용. 충북 유원대학교가 학과 구조조정과 통폐합을 통해 본교 입학정원을 줄이고, 아산 캠퍼스 정원을 늘리는 방안을 세워 영동군과 마찰을 빚고 있다.(사진=영동군 제공)2020.05.21 /뉴시스

 

유원대학교(총장 채훈관)가 영동 본교의 내년도 입학정원을 140명 줄이고 충남 아산캠퍼스 정원은 140명 늘리기로 하자 영동군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유원대는 영동 본교의 경찰소방행정학과 정원 180명을 30명으로, 사회복지상담학부 정원 60명을 40명으로 각각 줄이기로 했다.

대신 간호학과 정원을 40명에서 50명으로 늘리고 정원 20명의 와인사이언스학과를 개설하기로 했지만 결과적으로 전체 정원은 140명 감소하게 된다.

반면 아산캠퍼스에는 정원 90명의 공공인재행정학부와 30명의 문화복지융합학과를 신설하고 뷰티케어학과와 드론응용학과의 정원을 10명씩 늘리기로 했다.

영동 본교의 정원 140명이 고스란히 아산으로 옮겨가는 셈이다.

유원대는 이 같은 정원 조정안을 교육부에 제출했으며 다음달 12일 결정된다.

대학 측은 어려워진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한 불가피한 결정이라고 주장하지만 영동군은 대학이 상생협약을 일방적으로 파기했다며 정원조정 철회를 촉구하고 나섰다.

영동군과 유원대는 지난 2016년 아산캠퍼스 개교와 대학 개명을 놓고 충돌할 당시 상생발전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안은 `유원대는 영동에 본교를 두고 본교 재학생을 2500명 이상으로 유지하며 아산캠퍼스 개교 이후 더 이상의 학과 이전은 없도록 최대한 노력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군은 대학 발전에 필요한 행·재정 지원을 하기로 약속했다.

영동군은 21일 군청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그동안 군은 협약을 성실히 이행했으나 유원대는 위반을 일삼았다”고 주장했다.

군은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통학버스 운행비(15억7900만원), 기숙사 건립비(10억원), 각종 장학금, 사업 보조금, 용역 등으로 총 47억5000여만원을 대학에 지원했다”고 밝혔다.

반면 “유원대는 지난 5년간 구조조정 명목으로 학과를 아산으로 편법 이전·통합하고 구조조정도 영동 본교에 불리하게 추진해 왔다”고 주장했다.

실제 유원대 영동본교와 아산캠퍼스 입학정원은 반비례해왔다. 영동본교 정원은 2016년 890명에서 올해 600명으로 4년간 290명 감소했으나 아산캠퍼스는 같은 기간에 190명에서 275명으로 85명 증가했다.

군은 “유원대의 내년도 정원조정안이 실행되면 본교 정원은 460명으로 반토막이 나고 아산은 415명으로 늘어 역전을 코앞에 두게 된다”며 “유원대는 염치없게도 추가 지원을 요구하며 정원조정을 밀어붙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유원대 관계자는 “역량강화대학에 포함돼 입학정원 감축은 불가피하다”며 “두 캠퍼스가 모두 살아남기 위해서는 모집 여건이 좋은 아산캠퍼스를 중시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어 “대학은 생사기로에 서 있는 데 영동군은 올해 통학버스 운행비 지원을 중단했다”며 “대학이 살아남아야 지역과의 상생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영동 권혁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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