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승화강(水昇火降)이 돼야 한다
수승화강(水昇火降)이 돼야 한다
  • 충청타임즈
  • 승인 2009.07.22 2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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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익교의 세상만사
김익교 <전 언론인>
   이 세상 만물은 모두 음(陰)과 양(陽)으로 나누어져 있다. 하늘이 양이면 땅은 음이고, 해가 양이면 달은 음이며 낮은 양이고 밤은 음이다. 사람도 남자는 양이고 여자는 음에 속하고 숫자도 홀수는 양이고 짝수는 음이다.

세상천지의 모든 사물을 음양으로 구분하는 원리를 바탕으로 한 동양의 자연철학으로 대표되는 역(易)도 음양의 이원론에 그 원리를 두고 있다.

그리고 음양은 서로 분리되어 존재하는 것 같지만 서로 배합하고 상생하며 모든 것을 이루어 내는 모든 변화의 근본인 것이다.

예컨대 인간도 남녀가 있어야 새 생명이 탄생할 수 있지만 남자만 있고 여자만 있다면 인간의 생존계승이 불가능하고 멸종이 된다.

인체도 그렇다. 우리 몸의 대표적인 음양은 물과 불이다.

물을 주관하는 콩팥은 아래에 있고 불을 주관하는 심장은 위쪽에 있다. 물은 아래로만 흐르고 불은 위로 올라가는 것이 자연의 성질인데 한 몸 안에 있으면서 물과 불이 아래 위로만 가려고 하면 건강에 이상이 올 수밖에 없다.

몸속의 장기(臟器)들이 서로 도와야 생명이 유지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몸속의 물과 불이 조화를 이루는 것이 건강을 유지하는 기본이며 한의학의 근간이다.

아래의 물을 위로 끌어 올리고 위에 있는 불을 아래로 끌어 내려 섞어주는 것이 수승화강(水下火降)이다.

인체에서 수승화강이 안되면 심장이 팔딱 거리고, 입 안이 마르고, 눈이 충혈되며, 소변이 잦고 하체가 습하고 냉해지는 증상이 심해져 결국에는 암(癌)같은 중병에 걸려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

지금 우리는 진보와 보수의 이념적 갈등이 충돌하면서 혼란스러운 시기를 맞고 있다.

조화를 이루어 상생하기보다는 극과 극으로 치달으며 서로를 무너 뜨리려고만 하니 병이 깊어 갈 수밖에 없다.

지금의 혼란이 계속되고 수승화강이 안되면 사회가 중병에 걸리고 만다. 인체가 건강을 잃는 것은 개인적인 딱한 사정일수도 있지만 국민들이 속하는 나라가, 사회가 병이 들면 돌이킬 수 없는 지경에 이를 수도 있다.

몇년 전 우리나라의 사회적 현상을 치유하려면 수승하강이 필요하다는 석학들의 진단이 있었다. 그런데도 여전히 위아래가, 좌우사방이 철천지 원수처럼 따로 놀면서 죽기살기를 하고 있으니 한심하고 불안하다.

그러나 다행인 것은 절대다수의 국민들은 수승화강이 잘되고 있다는 것이다. 수승화강의 처방이 급한 곳은 증세가 심한 정치권이다.

세상은 혼자만 사는 것이 아니다. 상대가 있기 때문에 나도 있는 것이다. 상대를 인정 안하고 나만을 내세우면 조화가 깨진다. 지금 우리는 증세가 심하다. 음 속에 양이 있고 양 속에 음이 있는 것이 자연의 이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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