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 300명 무급휴가 신청 … 충북대병원 경영난 `악화일로'
직원 300명 무급휴가 신청 … 충북대병원 경영난 `악화일로'
  • 이용주 기자
  • 승인 2024.06.26 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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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축경영 4개월 적자 누적 … 자구책 한계 재정 지원 절실


무기한 휴진 땐 치명타 … 설문조사 결과 이르면 내일 발표
충북대학교병원 직원 2500여명 가운데 300여명이 무급휴가를 신청한 가운데 무기한 휴진까지 우려돼 병원의 경영난이 극한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26일 충북대병원에 따르면 지난주까지 병원 소속 직원 총 2500여명 가운데 300명 이상의 직원이 무급휴가를 신청한 것으로 파악됐다. 무급휴가기간은 제한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자율적 무급휴가를 신청받는 이유는 지속된 의료 공백으로 인한 병원의 경영상태 악화로 분석된다.

충북대병원은 지난 2월20일부터 전공의가 병원을 떠난 후로 현재까지 일평균 8억원의 손실이 발생하고 있다.

병원이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한 뒤로 의료 수익이 크게 줄었지만, 수익 절반을 차지하는 인건비는 고정적으로 지출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로인해 충북대병원이 차입한 상반기 운영자금 500억원은 이번달 초 기준 2/3 정도가 남은 것으로 파악됐다.

병원 관계자는 “적자가 누적되고 있어 최악의 경우 의료 질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게 될 수도 있다”며 “비상경영 문제 해결을 위해 실효성 있는 재정 지원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여기에 의사들의 무기한 휴진이 현실화될 경우 병원의 경영난은 걷잡을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병원 측은 “4개월째 긴축 운영을 하고 있어 매달 손실이 발생하고 있는 현 상황에서 무기한 휴진까지 돌입하게 되면 걷잡을 수 없는 피해가 발생할 것 같다”며 “추가 차입 등 현재보다 더 강도 높은 경영 해결책이 필요해 보인다”고 토로했다.

경영 악화가 심화되면서 직원들도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병원 소속 직원 A씨는 “현 사태가 얼마나 장기화할지 모르다 보니 본인 의사와 무관하게 무급 휴가나 휴직, 연차를 써야 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며 “무급은 생계와 직결된 부분이기에 하루빨리 병원이 정상화됐으면 좋겠다”고 토로했다.

한편 충북대의대·병원 비대위는 지난 25일 무기한 휴진 여부를 묻는 온라인 설문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설문내용은 다음달 4일 또는 그 이후부터 무기한 휴진에 돌입할지에 대한 내용인 것으로 전해졌다. 결과는 28일쯤에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용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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