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가족
어쩌다 가족
  • 김성일 보은 아곡 은성교회 담임목사
  • 승인 2024.05.09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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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은자의 목소리
김성일 보은 아곡 은성교회 담임목사
김성일 보은 아곡 은성교회 담임목사

 

5월은 가정의 달입니다. 어린이날부터 어버이날까지 인간관계에 있어 가장 중요하고 기본이 되는 가족에 대한 기념일이 모두 있는 달입니다.

아마도 사계절이 있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답고 찬란한 그리고 겨우내 죽은 듯 어둡던 세상에서 푸르른 녹색이 너무나 아름답게 온세상을 비취는 최고의 달이니 가정을 그렇게 생각했기에 가정의 달로 만들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힘들고 어려운 일이 있거나 뭐라 자세하게 설명되어 질 수 없는 고난이 인생에 찾아 왔을 때 우리는 이 한마디로 궁금증을 묻기도 하고 복잡하게 얽힌 모든 사연에 대해 생각하기도 좀 그렇고 뭐라 말하기도 애매할 때 우리가 쓰는 단어가 있습니다. 이 단어가 바로 `어쩌다'입니다.

우리의 당황스러운 삶에 결과물에 묻는 질문으로도 이 `어쩌다'를 쓰기도 하지만 열심히 살아왔음에도 분명하고 선명한 이유나 목적을 모르고 정말 중요한게 무엇인지 모른체 지나온 지금의 내 모습을 딱히 뭐라 설명할 수 없을 때 그때 우리는 회피하듯 책임을 떠 넘기듯 이 단어를 자주 사용하곤 합니다.

`어쩌다' 그래서 어쩌다 어른이 되었고 어쩌다 결혼을 했고 어쩌다 가정을 갖게 되었고 어쩌다 직장생활을 하게 되었으며 어쩌다 지금의 모습으로 내가 사는 삶의 모습이 되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절대로 우리 인생은 `어쩌다'의 인생이 아닙니다. 더구나 어쩌다 가족은 절대 아닙니다.

떠다니는 먼지가 합성되고 유기체가 합성되어 생명으로 그리고 원숭이가 어찌어찌하여 그렇게 어쩌다가 사람이 된게 아닙니다. 그 사람이 또 어찌 어찌하다가 그렇게 남녀가 만나 또 가정을 만들게 된 것도 아닙니다.

성경은 하나님께서 우리를 계획하시고 창조하셨다고 말씀하십니다. 사람 혼자 있음이 너무 외롭고 고독함으로 돕는 베필로 부부를 허락하셨고 자녀들을 통해 온전한 가정을 이루어 주셨습니다. 힘들고 어려움 속에서 `어쩌다' 가정이 되었을까 그렇게 푸념하지만 절대로 우리의 가정은 `어쩌다' 된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창조 질서와 지금의 가정이 다른 것은 바로 우리의 죄 때문이었습니다. 그럼에도 이 땅에 예수그리스도를 통해 다시금 회복케 하시는 것도 하나님의 사랑입니다.

사람들이 살면서 만든 모든 것들은 아무 목적 없이 그냥 어쩌다 생겨난 것은 없습니다. 하물며 사람을 창조하신 하나님께서 어쩌다가 우리를 그리고 가정을 그리 하찮게 생겨나게 하지 않으셨습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너무나도 사랑하십니다. 우리를 위해 아무것도 하지 않지만 존재 만으로 국민들의 사랑을 받았던 팬더곰 푸바오처럼 감히 곰 새끼랑 비교할 수 없는 우리를 존재만으로도 하나님은 천하보다 더 사랑하십니다. 그런 존재로 우리를 만드셨고 그 존재에게 가장 소중하고 존귀한 가족들을 허락해 주셨습니다.

우린 `어쩌다 가족'이 절대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내게 주신 최고의 선물 최고의 가정입니다. 그 가정의 내가 사랑하고 품고 지켜내야 할 소중하고 아름다운 가족입니다. 아무리 힘겨워도 입에도 담지 말아야 합니다. `어쩌다 가족'이 아니라 나를 천하보다 사랑하신 하나님께서 최고의 선물로 주신 소중하고 존귀한 가족을 돌아보는 행복한 5월이 되시기를 축복합니다.

“너의 하나님 여호와가 너의 가운데에 계시니 그는 구원을 베푸실 전능자이시라 그가 너로 말미암아 기쁨을 이기지 못하시며 너를 잠잠히 사랑하시며 너로 말미암아 즐거이 부르며 기뻐하시리라 하리라”(습3:17)

“하나님이 이르시되 사람이 혼자 사는 것이 좋지 아니하니 내가 그를 위하여 돕는 배필을 지으리라 하시니라~ 이러므로 남자가 부모를 떠나 그의 아내와 합하여 둘이 한 몸을 이룰지로다~ 그런즉 이제 둘이 아니요 한 몸이니 그러므로 하나님이 짝지어 주신 것을 사람이 나누지 못할지니라 하시니~ 네 집 안방에 있는 네 아내는 결실한 포도나무 같으며 네 식탁에 둘러 앉은 자식들은 어린 감람나무 같으리로다”(창2, 마19, 시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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