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이강일과 결전 … 인물론 등 당락 가를 듯
국민의힘 정우택 국회부의장의 중도낙마로 청주상당의 선거 판세에 적잖은 변화가 예고된다.
`용산 출신' 국민의힘 서승우 전 대통령실 자치행정비서관과 `친명(이재명)계' 더불어민주당 이강일 전 상당지역위원장의 2강 대결 속에서 향후 표심의 향배가 어디로 향할지 주목된다.
정 부의장의 중도낙마로 서 전 비서관이 전략공천되면서 청주상당은 민주당 이강일 전 위원장, 녹색정의당 송상호 충북기후위기비상행동 공동대표, 무소속 우근헌 예비후보가 본선을 치른다.
당 안팎에서는 정 부의장이 개인 행위에 대한 논란으로 공천 취소된 터라 탈당 내지 무소속 출마 가능성은 매우 낮을 것으로 보고 있다.
소속 정당과 후보 인지도 등을 고려할 때 서 전 비서관과 이 전 위원장의 `2강 대결'을 점칠 수 있다.
서 전 비서관은 정치신인이다.
충북도 행정부지사를 비롯해 30여년 공직 생활을 바탕으로 행정경험이 풍부한 게 장점이다. 여기에 윤석열 정부 대통령실 비서관을 지낸 이력도 관심을 끈다.
청주청원 경선에서 비록 김수민 전 위원장에게 패배했지만, 상대적으로 늦게 가세해 최종 경선까지 올랐다는 점에서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이다.
다만, 정 부의장 공천 취소 대체자로 줄곧 청주상당에서 정치활동을 해온 윤갑근 전 대구고검장이 배제되면서 예상치 못한 당내 갈등이 생길 여지도 있다.
정 부의장의 돈 봉투 수수 의혹이 불거질 당시 배후자로 윤 전 고검장이 거론됐으나 그는 “전혀 관련 없다”며 강력하게 해명했다. 하지만 정 부의장 지지자들은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않았다.
결국 중앙당에서 윤 전 고검장을 대체자로 공천한다면 정 부의장과 윤 전 고검장 측이 양분화해 자칫 지역구가 와해할 수 있다는 정무적 판단에서 도덕적 흠결이 없고 경쟁력 있는 서승우 전 비서관을 택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민주당 이강일 전 위원장도 2002~2006년 서울시의원을 지낸 것 외에는 선출직 이력이 없어 지역에서는 `신인'이나 다름없다.
이 전 위원장은 2007년 창조한국당 문국현 대선 후보의 충북선대본부장을 맡고, 2014년 새누리당 김동수 청주시장 예비후보의 경선을 잠시 돕기도 했다.
이 전 위원장이 지역에 본격적으로 얼굴을 알린 건 2016년 민주당 입당 이후 2022년 8월부터 최근까지 상당지역위원장을 맡으면서다.
그런 그가 당내 경선에서 친문 핵심으로 3선 국회의원, 주중대사를 지낸 당내 거물급 인사인 노영민 전 대통령 비서실장을 꺾으면서 `이변'을 기록했다.
결국 이번 선거는 당 지지도와 더불어 인물론에 표심이 모아질 것으로 예측된다.
/하성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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