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 21.5% … 대기업 투자 활발·비규제지역 한몫
충북 아파트 거래가 다시 증가하자 외지인들의 원정 투자도 덩달아 늘어나고 있다.
시중은행 금리가 하향 안정되고 집값이 바닥을 다졌다고 판단한 외지 투자자들이 시세 차익을 얻을 수 있다는 기대감에 매수에 나서는 것으로 풀이된다.
9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5월 거래된 충북 아파트 3006건 가운데 25.3%(761건)는 서울 등 타지역 거주자의 매입이다.
이는 4월(42.2%)보다 외지인 매입량이 줄어들긴 했지만 3월(15.7%)과 2월(16.4%)에 비해서는 크게 증가한 것이다.
충북에서 외지인 매입 비중이 가장 큰 곳은 증평군으로 81.1%에 달했다.
충북에서 아파트 거래량이 가장 많은 청주시의 외지인 원정 매입 비중은 전체의 21.5%로 집계됐다. 1975건의 거래 중 425건을 서울 외 타지역 거주자가 매입했다.
이 가운데 외지인의 원정 매입 비중이 가장 큰 곳은 서원구로 전체의 35.2%에 달했다.
서원구 다음으로는 상당구가 24.5%로 외지인 매입 비중이 두 번째로 컸고, 개발 호재가 많은 흥덕구가 16.7%로 뒤를 이었다.
특히 흥덕구는 5월 전체 거래량 983건 중 165건을 외지인이 매입해 건수로는 청주 4개구를 가운데 최다를 기록했다.
또 서원구가 161건으로 건수 기준으로 두 번째로 많았고, 상당구가 65건, 청원구가 24건 순이었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외지인이 충북의 아파트를 사들이는 것은 인근 대전이나 세종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하고 향후 일자리와 입주물량 증가 등 인구 유입요인을 긍정적으로 여기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특히 청주는 비교적 서울에 가까운데다 대기업 투자가 활발하면서도 비규제 지역이라는 특징이 외지인 매입 비중 1위 원인으로 꼽힌다.
여기에다 개발 호재도 거래 증가의 한 요인으로 지목된다.
외지인 매수세에 힘입어 아파트 가격이 하락을 멈추고 보합세로 전환했다.
충북은 하락세에서 6월 첫째주 보합세로 전환된 이후 둘째주(0.01%), 셋째주(-0.01%) 소폭 등락을 보이다 넷째주부터 2주 연속 보합세를 보이며 숨고르기를 하는 양상이다.
매수 심리도 살아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의 자료를 보면 7월 첫 째주(3일 기준) 충북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91.3으로 전주(90.9)보다 0.4p 상승했다. 이는 올해 들어 가장 높은 매매수급지수다.
매매수급지수는 수요와 공급 비중을 지수화한 것으로 기준선(100)보다 수치가 낮을수록 시장에 집을 사려는 사람보다 팔려는 사람이 더 많다는 의미다.
/이형모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