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지사 경선·본선 판세 급변
충북지사 경선·본선 판세 급변
  • 엄경철 기자
  • 승인 2014.03.25 21: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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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이기용 '사퇴'·안재헌 '컷오프'
윤진식·서규용 2파전…경선 흥행몰이 빨간불

1개월 일정 소화 피로감 누적 제휴 가능성도

본선 준비 민주당·이시종 선거구도 예의주시

이기용 예비후보 사퇴(관련기사 5면)와 안재헌 예비후보의 컷오프로 새누리당 충북지사 경선이 윤진식 국회의원과 서규용 예비후보 2파전으로 압축되는 등 경선구도가 급변했다.

새누리당의 흥행몰이에 빨간불이 켜지면서 당내 경선 구도와 충북지사 선거판세에 변화가 예상된다. 새누리당 충북지사 후보 경선에 나섰던 이기용 예비후보가 25일 전격 사퇴를 선언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10시 선거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후보를 사퇴한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건강이 따라주지 않았고 정신적, 육체적 피로까지 겹쳐 더 이상 앞으로 나갈 수 없다는 결론에 이르렀다”고 사퇴 이유를 밝혔다.

이어 오후에 발표된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회의 지난 주말 실시된 여론조사를 토대로 한 컷오프 결과 윤진식 의원과 서규용 후보가 충북지사 후보에 포함됐다. 안재헌 예비후보는 예선관문을 넘지 못한채 컷오프 대상이 됐다.

이 후보 사퇴와 안 후보 컷오프 탈락으로 2강2약 구도의 새누리당 충북지사 경선 구도가 1강1약으로 변화를 맞게 됐다.

그동안 충청타임즈를 비롯해 각종 여론조사에서 이 후보와 윤진식 후보 2강 구도로 당내 경선이 진행됐으나 이 후보와 안 후보가 빠지면서 양자 대결 구도가 형성, 새누리당이 노리던 흥행몰이 선거전략에 차질을 빚게 됐다.

4명의 후보가 난립하면서 과열 경선에 따른 후유증이 예상됐으나 일단 내부 분열 요인은 없어진 셈이다. 하지만 현역 프리미엄의 민주당 이시종 지사에 맞서기 위한 지지세력 결집을 위한 흥행몰이를 기대하기는 어렵게 됐다.

새누리당 당내 경선 구도 변화 가능성도 있다.

윤진식 의원과 서규용 후보가 완주하거나 후보간 제휴 가능성이다. 4월 23일 경선 결과가 나올 때까지 1개월 가량의 일정을 소화해야 한다는 점에서 각 진영이 예선전을 치르는 과정에서 피로감이 누적될 수 있다. 경선 기간 동안 지지도가 올라가지 않는 후보가 포기하거나 후보 간 전략적 제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새누리당 주자가 압축되면서 본선을 준비 중인 민주당이 선거구도 변화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다음 달 23일 전후로 예비후보 등록후 본격적인 선거전에 돌입할 예정인 이시종 지사측은 이 후보 사퇴에 따른 새누리당 경선 흥행 악영향을 반기는 분위기다.

이 지사측은 높은 지지도의 새누리당이 4명의 주자가 참여하는 충북지사 경선 흥행몰이가 성공할 경우 본선에서 힘겨운 선거전을 예상했었다.

그동안 2강의 경선 구도가 이어지면 새누리당에 관심이 쏠릴 뿐 이 지사는 존재감조차 없어져 내심 불안감을 보였던 것이 민주당과 이 지사측이다.

그러나 이 후보 사퇴로 새누리당 흥행몰이 분위기가 흐트러지면서 이 지사측의 조기 등판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다만 새누리당의 충북지사 경선 흥행 전략에 차질을 빚는 상황에서 조기 등판으로 힘을 뺄 필요가 없다는 시각도 있다. 자칫 조기 등판으로 선거전에서 여야 후보 구도로 갈 경우 선거전이 장기화 될 가능성에 따른 것이다. 이럴 경우 어느 쪽이 더 유리하게 될지는 장담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지역정가 관계자는 “자진 사퇴와 컷오프 탈락으로 새누리당의 흥행몰이 전략에 차질이 생겼다”며 “당내 경선보다 상대 후보인 이시종 지사와 대결 구도가 일찌감치 형성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기용 새누리당 충북도지사 예비후보가 25일 선거사무실에서 건강상의 사유로 후보직 사퇴를 발표한 뒤 인사하고 있다. /배훈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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