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용 생가
정지용 생가
  • 충청타임즈
  • 승인 2009.02.18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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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끝에서 나누는 충북의 문화이야기
대표적인 시 제목은 무엇일까요

"넓은 벌 동쪽 끝으로 옛이야기 지줄대는…"이렇게 시작하는 노래를 들어본 적이 있나요. 도시가 고향인 사람도 이 노래를 듣게 되면 아련한 시골의 풍경이 떠오르면서 고향의 정겨운 모습을 그리워하게 됩니다. 노래의 효과에 대해 놀라울 따름이죠.

이 노래를 지은 시인은 충북 옥천 출신인 정지용입니다. 한때는 정치적인 이유 때문에 마음대로 읽을 수 없었지만 이제는 이 분의 시를 자유롭게 읽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 분이 살던 집은 1996년에 원형대로 복원되어 관리하고 있는데, 구읍 사거리에서 수북 방향으로 청석교 건너에 위치합니다. 청석교를 건너면 '향수'를 새겨 놓은 시비와 생가 안내판이 보이는데, 이곳이 정지용 생가이며, 생가 앞 청석교 아래는 여전히 '향수'의 서두를 장식하는 실개천이 흐르고 있습니다. 그 모습은 변한 지 오래지만 흐르는 물은 예전과 같아 맑기만 합니다.

정지용 생가는 아담한 초가집 두 채와 두 개의 사립문이 있습니다. 하나면 족할 것을 두 개씩이나 문을 낸 이유는 방문객들의 관람을 고려하여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정지용 생가는 방문을 항상 열어 둡니다. 집에 놓인 가구가 그의 아버지가 한약방을 하였음을 알려주고 있지요. 또한 시선 가는 곳마다 정지용의 시를 걸어 놓아 시를 음미할 수 있도록 배려해 놓았습니다.

"질화로에 재가 식어지면 뷔인 밭에 밤바람 소리 말을 달리고,", "흐릿한 불빛에 돌아 앉아 도란도란거리는 곳…", ' 향수'의 시어에 따라 방 안에 배치된 소품 질화로와 등잔은 자연스럽게 '향수'를 다시금 음미하게 하고 있습니다.

정지용 시인은 '향수' 외에도 100여 편의 시와 산문을 지었습니다. 그의 문학 작품은 '지용 문학관'에서 확인해 볼 수 있습니다. 이 문학관에는 정지용 문학의 실체를 보고, 느끼고, 감상하고 체험할 수 있도록 문학 전시실과 영상실, 문학 교실 등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문학관을 들어서면 전시실로 들어가는 입구 로비에서 정지용의 밀랍 인형이 벤치에 앉아 관람객들을 맞이합니다. 인형의 뒤에는 고향 풍경의 벽화가 있고 벤치의 가운데 정지용이 앉아 있으니 들어오는 사람들마다 양 옆에 앉아서 기념 촬영하는 명소가 되었습니다.

<자료제공 : 충북도교육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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