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폭 당해도 보고도 침묵 … 멍드는 상아탑
학폭 당해도 보고도 침묵 … 멍드는 상아탑
  • 김금란 기자
  • 승인 2023.06.04 19: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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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청소년 정책硏 `실태조사·개선방안 연구' 발표
전국 대학생 10명 중 3명 목격 불구 신고율 33% 불과
피해자 미신고율 97% 달해 … 제도적 장치 마련 지적

전국 대학생 10명 중 3명은 대학에서 학교폭력을 목격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 청소년 정책 연구원에 최근 게재된 `대학생의 학교폭력 실태조사와 개선을 위한 예방대책 방안 연구'(지연정, 문명현, 박지호, 김병주)를 보면 대학생 10명 중 3명이 학교폭력을 목격했고 이들 중 66.3%는 경찰에 신고를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2021년 7월부터 2022년 3월까지 온라인커뮤니티(에브리타임)를 통해 실시한 전국 4년제 대학생 467명의 응답 자료를 수집했다.

그 결과 28.9%가 학교 폭력을 목격한 경험이 있다고 밝혔다. 학교폭력 목격 경험 비율은 수도권(31.9%)보다 비수도권(68.1%)이 높았다. 학년별로 보면 2학년이 32.6%로 가장 높았다. 이어 1학년(28.1%), 3학년(25.9%), 4학년 이상(13.3%) 순이었다.

학교폭력 목격 유형을 보면 언어폭력이 68.9%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성추행·성폭력(32.6%), 신체폭력(17.0%), 강제 심부름(16.3%), 집단따돌림과 사이버폭력(11.9%), 기타(8.1%)의 순으로 나타났다. 폭력 목격 장소로는 강의실(78.4%), 강의실 외 교내시설(46.4%), 교내 건물밖(35.1%) 순이었다.

폭력 목격 요일의 경우 금요일이 62.4%로 가장 높았다. 이어 목요일(39.8%), 월요일(31.6%)의 순이었다. 학교폭력 목격 시점은 시험전후가 54.5%로 가장 높았고 이어 종강(34.8%), 각종행사(21.4%) 순이었다. 학교폭력 목격 후 조치에 대해 신고하지 않았다는 비율이 66.3%로 경찰 또는 학교에 신고한 경우(27.9%)에 비해 2배 이상 높았다.

학교폭력 피해 경험자는 전체 연구대상 467명 중 8.6%인 40명이었다. 이들의 피해 유형을 보면 언어폭력이 48.4%로 절반 가량을 차지했다. 이어 집단따돌림(14.1%), 강제 심부름(10.9%), 기타(10.9%)의 순으로 나타났다. 학교폭력 피해 원인의 경우 관행(34.4%)과 군중심리 및 과시(32.8%)로 나타났다. 학교폭력 피해자 중 97.5%가 신고를 하지 않았다. 미신고 사유로는 피해가 심각하지 않아서(32.1%), 관행·무시 등의 대수롭지 않아서(26.4%), 보복의 두려움( 22.6%) 순이었다.

이번 논문을 제출한 연구진들은 “대학생이 학교폭력을 경험 또는 목격했음에도 신고율이 낮은 이유는 자신을 도와줄 곳이 없고 같은 학교에 계속 다녀야 하는 상황에서 대학생은 초중고등처럼 어떠한 조치가 없다는 사실 때문”이라며 “대학교에도 학교폭력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onestop시스템을 구축해 강력한 대처와 교수-학생의 개방적 관계형성 및 학교폭력에 관한 교수진의 역량을 향상시킬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금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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