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 선물` 가루쌀
`신의 선물` 가루쌀
  • 김민환 청주시 친환경농산과 주무관
  • 승인 2023.06.04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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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환 청주시 친환경농산과 주무관
김민환 청주시 친환경농산과 주무관

 

한국인에게 쌀은 `한국인은 밥심'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주식 차원을 넘어 영양과 건강까지도 함께 챙길 수 있는 떼려야 뗄 수 없는 음식이다. 그러나 상황이 달라졌다. 1인당 쌀 소비량은 1992년 124.8㎏ 대비 30년간 56.7㎏로 대략 절반이 감소한 반면 육류 소비량, 밀가루 소비량은 갈수록 높아지는 것이 현실이다. 그러다 보니 수요대비 공급이 과도하여 쌀값이 불안정할 뿐만 아니라 밀·콩 등 주요 곡물의 수입의존도는 높아져(밀 자급률 0.8%·콩 자급률 7%) 식량안보까지 걱정해야할 처지인 것이다. 그러나 우리나라 전체 농가의 절반 이상은 여전히 벼농사를 짓고 있을 만큼 쌀 재배를 줄이기는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이러한 상황을 타개할 `구원투수'로 가루쌀이 떠오르고 있다. 농식품부는 2022년에 가루쌀 산업 활성화를 통해 식량자급률 제고와 구조적인 쌀 공급과잉 해소의 기반을 마련하였고 올해는 38개(2000㏊) 생산단지를 조성할 예정이다.

내년에는 올해 대비 5배인 1만㏊의 가루쌀 생산단지를 모집한다고 밝혔으며 이에 따라 전략작물직불사업, 가루쌀 제품 개발 지원사업 등 가루쌀 관련 예산을 비중있게 편성하는 등 가루쌀의 생산-유통-소비를 체계화하기 위하여 지난해부터 적극적으로 대책을 세워 추진하고 있다.

가루쌀은 겉모양은 쌀이지만 성질은 밀에 가까우며 일반 쌀보다 한 달 정도 늦은 6월 하순에 모내기를 하므로 일반 벼보다 생육기간이 짧아 6월 중순에 수확하는 밀과 이모작도 가능하다. 따라서 가루쌀로 수입 밀가루 수요량의 일부를 대체해 식량자급률을 높이고 밥쌀 재배를 가루쌀로 대체해 쌀 수급 균형에 도움이 되도록 하려는 것이다.

더군다나 밀과 이모작까지 할 경우 식량자급률은 물론 소득적으로도 더 좋을 것이다. 이러한 이유로 농식품부에서는 쌀 수급 균형은 물론 식량자급률까지 높일 수 있는 가루쌀을 `신의 선물'이라고 지칭하였다.

청주시도 올해 2024년 가루쌀 전문 생산단지를 모집하였고 1개소가 국비사업 공모를 신청할 예정이다.

농식품부에서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지원하여 가루쌀 재배 시 제공되는 혜택이 많아 농가에서 관심을 많이 두긴 하나 생소하기도하고 지속적으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지에 대한 확신이 없으니 아무래도 선뜻 나서기는 어려운 듯하다.

또한 가루쌀이 새로운 식품 원료로서 산업 성장을 이끌 소재로 주목받고 있긴 하지만 아직은 맞춤형 가공법 개발, 못자리 과정의 어려움과 수발아 취약 해결법 등의 과제들이 남아있어 담당자 입장에서도 선뜻 재배를 권유하기도 어려운 것이다.

따라서 2024년 1개소의 가루쌀 재배단지를 성공적으로 육성하여 1차적으로는 성공사례를 바탕으로 좀 더 설득력있게 추진하여 가루쌀 재배단지를 추가적으로 늘리는 것이 목표이고 충청북도 내에서 청주시가 가루쌀 재배단지의 선두주자로 거듭났으면 좋겠다는 것이 담당자로서의 생각이다.

또한 최종적으로는 현 정책인 쌀 적정생산 및 식량자급률 제고에도 기여할 수 있으니 그에 발맞춰 적극적으로 추진하도록 끊임없이 공부하고 노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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