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옥 균열·소음·진동까지 … 주민 “못살겠다” 이삿짐
가옥 균열·소음·진동까지 … 주민 “못살겠다” 이삿짐
  • 엄경철 기자
  • 승인 2023.06.01 19: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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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난방공사 열병합발전소 증설공사 피해 호소
석판리 비대위 “민원 제기 불구 떠밀기식 답변만”
전력기금 관련 공사비 1.5% 배당 미배정 지적도
공사측 “세밀히 현장피해 파악후 대책 마련할 것”
한국지역난방공사 청주지사의 열병합발전소 증설공사현장 인접 가옥들의 벽에 균열이 생기는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엄경철 선임기자
한국지역난방공사 청주지사의 열병합발전소 증설공사현장 인접 가옥들의 벽에 균열이 생기는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엄경철 선임기자

 

한국지역난방공사 청주지사 열병합발전소 증설공사 현장 인근 주민들이 공사로 인한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생활 불편을 호소하던 일부 주민은 살던 집을 포기한 채 거주지를 옮기는 등 피해가 심화하고 있다.

1일 청주시와 지역주민들에 따르면 청주시 서원구 한국지역난방공사 청주지사는 연료교체공사인 청주 친환경에너지 개선공사를 진행중이다. 이 사업은 청주지역 미세먼지 발생을 줄이기 위해 현재 사용하는 열병합발전(CHP)과 보일러(PLB) 설비 연료를 유류(벙커C유)에서 친환경 고효율 액화천연가스(LNG)로 변경하는 개선공사로 2021년 9월 착공해 2024년 12월 준공 예정이다.

그러나 공사과정에서 공사현장 인접지역의 가옥에 균열이 생기는 등 소음과 진동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청주지사 공사현장인 남이면 석판리 10여가구 주민들은 공사로 인한 소음과 진동으로 가옥균열, 생활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주민들은 열병합발전소 건립반대 석판리주민 비상대책회의를 결성해 공동대응하고 있다.

김두환 비상대책위원장은 “열병합발전소 공사가 진행되면서 공사현장과 인접한 가옥의 지붕이 새고, 처마가 꺾이고, 벽에 균일이 생기는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공사로 인한 민원을 청주시, 지역난방공사, 시공사에 제기했지만 서로 떠밀기식 아니면 원론적인 답변만 돌아왔다”며 “소음과 진동 피해가 심화되면서 일부 주민은 이곳에서의 생활을 포기하고 다른 지역으로 거주지를 옮겼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에 따르면 피해 정도가 심한 한 주민은 2일 석판리의 집을 포기한 채 다른 지역으로 거처를 옮겼다. 이 주민은 회사측에 가옥 피해로 인해 생활이 어려우니 공사가 끝날때까지 거주할 전세집을 마련해달라고 했으나 거절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은 산업통상자원부의 전력기금 관련 법에 따라 공사비의 1.5%(36억원)에 해당하는 기금이 피해지역에는 배당되지 않은 문제도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지역난방공사 연료교체공사 피해 관련 기금을 위탁받은 청주시가 성화동, 가경동, 복대2동, 송절동에 배정했는데 직접적인 피해가 발생한 남이면 석판리는 빠져있다”며 “어떤 기준으로 기금을 배정했는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그는 “벙커C유를 LNG로 교체하는 청정연료 교체사업이라고 했는데 더 많은 설비와 거대한 철재 굴뚝, 위협적인 가스탱크가 이전보다 훨씬 더 빼곡하게 들어서 있다”며 “거대한 시설과 장비로 인한 위압감으로 주민들이 불안해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관련, 청주시 관계자는 “그동안 민원이 발생해 여러 차례 현장 확인과 주민들의 생활 불편 상황을 파악해왔다”며 “오는 10일 현장에서 회사와 주민이 참여하는 회의를 통해 면밀히 피해상황을 파악해 대처하겠다”고 말했다.

한국지역난방공사 청주지사 관계자는 “공사현장 인접지역의 가옥에 크랙게이지를 부착해 진동에 따른 피해상황을 측정하는 한편 주민들과 수차례에 걸쳐 협의를 해왔다”며 “도의적인 책임이 있는 만큼 좀더 세밀히 현장피해를 파악한후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엄경철 선임기자

eomkccc@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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