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추억을 선물하고파
행복한 추억을 선물하고파
  • 박미영 청주시가족센터장
  • 승인 2023.06.01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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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談
박미영 청주시가족센터장
박미영 청주시가족센터장

 

지난달 20일 필자가 일하고 청주시가족센터에서는 제12회 `가족사랑한마당'이 펼쳐졌다.

코로나 이후 3년 만에 열린 잔치로 행사를 준비하는 우리 센터와 청주시 담당 부서는 긴장감을 가지고 세세한 부분까지 놓치지 않으려 노력했다.

참여하시는 모든 분들이 불편함 없이 즐거운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40여명의 직원뿐 아니라 방문지도사 선생님, 한국어 지도 선생님, 여러 유관기관들과 센터 회원들까지 한마음으로 준비하였다.

건강가정 유공자 표창과 축하 공연이 어우러진 기념식을 시작으로 신축 가족센터 모든 공간이 체험 부스로 들썩였다.

유관기관에서 준비한 다양한 체험 활동과 `타자왕'대회, `골든벨' 등이 열려 센터 곳곳에서 웃음꽃이 피어났다.

그 중 가장 뿌듯했던 일은 센터 회원들의 적극적인 참여였다.

센터에는 결혼 이주여성들로 구성된 동아리들이 있는데 벌써 수년째 활동 중이며 여러 대회에서 수상 경력도 화려한 베트남 춤 동아리 `YOU&I'는 화사하고 아름다운 춤 선으로 `가족사랑한마당'의 시작을 알렸다.

`페이스페인팅' 동아리는 2층 로비에서 가족들에게 이쁜 그림들을 선물했다.

단연 인기가 가장 많아 우리 회원들의 손길이 바쁘게 움직이며 회원들의 얼굴에도, 가족들의 얼굴에도 기대 가득한 눈망울이 반짝였다.

풍선아트 동아리 또한 뚝딱뚝딱 풍선 왕관도 만들어 씌워주고, 마치 향기가 날 것 같은 꽃도 만들어 눈길을 끌었다.

또 다른 회원들은 여러 나라 음식과 차를 준비하여 가족들과 나누었으며, 공동육아나눔터 이용 아버님은 그날의 일정을 사진으로 기록해 주셨다.

한국어 강사 선생님들은 달콤하고 몽글몽글한 솜사탕을 만들어 주시느라 머리에 하얀 설탕 가루가 내려앉도록 쉼 없이 기계를 돌렸다.

센터 이용자분들이 여러 가지 활동으로 재능을 나누고 이용 가족들을 위해 온종일 봉사하는 모습이 너무나 자랑스럽게 여겨졌다.

`내가 가진 무언가를 누군가와 나누는 일, 내가 가진 시간을 다른 누군가를 위해 사용하는 일' 그런 마음을 가질 수 있고 실천할 수 있다는 것은 우리 센터의 커다란 자부심이다.

이번 `가족사랑한마당'이 빛날 수 있었던 이유이기도하다.

엘리베이터 만난 한 가족은 `기대 안하고 왔는데 너무 재미있다'며 인사를 전해주었고, `덕분에 즐거운 시간 보내고 간다'는 소감을 전해주시는 분들도 계셨다. 애쓰며 준비한 시간들에 대한 따뜻한 보상이 되는 말씀들이다.

가족들이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은 특히 자녀들에게 소중한 기억이 되고 추억이 된다.

우리 아이들에게 행복한 추억이 되는 시간은 가족이 함께 웃고 즐긴 기억들이다.

꼭 많은 비용을 들여 여행을 가거나 값비싼 문화 활동이 아니어도, 생활 속 소소한 일상을 함께 하며 가족들이 함께 시간을 보낼수 있는 기회를 자주 갖는 것이 필요하다. 어린 시절의 이런 기억들은 살아가면서 만나게 될 거센 풍파와 파도 속에서도 이겨낼 힘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세상 무엇보다도 강력하게 의지할 `내 편'이며, 그릇됨을 바로 잡아주고 용서하여 성숙한 한 사람이 되도록 이끄는 가족들에게 `가족사랑한마당'이 즐거운 기억이 되고 행복한 추억이 되어 어려움을 이겨낼 힘이 되기를 희망한다.

내년에는 더 많은 가족들이 빛나는 기억과 추억을 그려갈 수 있기를 기대하며 벌써부터 설레이는 마음으로 우리 이웃들에게 한 걸음 더 가까이 다가서는 `청주시가족센터'가 되리라 다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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