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기업 1200조 우크라이나 재건 참여 길 연다
충북 기업 1200조 우크라이나 재건 참여 길 연다
  • 엄경철 기자
  • 승인 2023.05.30 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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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시경제협의회 중심 협력체제 구축 여건 조성
잔해 철거-골재 재생·시공 등 건설분야 관심 UP
괴산출신 김형태 대사 청주 방문서 종전 대비 주문
첨부용. 우크라이나 하르키우주 루스키 티슈키 마을에서 한 주민이 들판에 처박힌 러시아군의 로켓포탄을 가리키고 있다. 겨울이 지나면서 하르키우주를 떠났던 주민들은 러시아군과의 전투로 파괴된 집을 재건하기 위해 돌아오고 있다. 2023.03.28. /뉴시스
첨부용. 우크라이나 하르키우주 루스키 티슈키 마을에서 한 주민이 들판에 처박힌 러시아군의 로켓포탄을 가리키고 있다. 겨울이 지나면서 하르키우주를 떠났던 주민들은 러시아군과의 전투로 파괴된 집을 재건하기 위해 돌아오고 있다. 2023.03.28. /뉴시스

 

최근 관련 주가가 상승하는 등 우크라이나 전후 재건사업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충북기업들의 1200조원 규모 재건사업 동참 여부가 주목된다. 청주시경제협의회를 중심으로 일부 지역기업들이 사업 참여를 위한 협력체제 구축에 나서는 등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괴산 출신 김형태 주(駐)우크라이나 대사는 30일 청주를 방문해 지역경제인들을 만난 자리에서 우크라이나 전후 재건사업 관련 현지 상황을 전했다.

일시 귀국한 김형태 대사는 주(駐)우크라이나 대사 임명 전인 지난 2020년부터 1년 동안 충북도 국제관계대사를 역임한바 있다.

김 대사는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이 끝나지 않은 상황이지만 재건사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전후복구비는 1200조원으로 추산되지만 전쟁이 길어지고 있는 상황을 감안하면 규모가 더 커질 수도 있다”고 했다.

그는 “우크라이나의 최대 산업지역인 드니프로, 니콜라이우주 등 러시아와 격전을 벌이고 있는 주요 도시들의 피해가 심각하다”며 “특히 한반도 규모에 달하는 면적에 살포된 지뢰 제거 문제도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대사는 “우리나라에서 장비를 지원해 지뢰 제거를 돕고 있지만 범위가 너무 광범위해 오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며 “니콜라이우 주지사인 비탈리 김(고려인 4세)은 심각하게 파괴된 도시의 재건을 위해 우선적으로 잔해 제거를 희망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 대사는 “우크라이나가 전쟁 중이기에 여행금지국가로 분류돼 민간인이 들어갈 수는 없지만 충북기업들이 종전에 대비해 미리 준비한다면 재건사업에 참여할 수 있을 것”이라며 지역기업들의 관심을 촉구했다.

지역경제인들은 충북기업들 중에 우크라이나 재건사업에 관심이 많다며 적극적이었다. 지역경제인들이 관심을 보이는 분야는 파괴된 도시의 잔해 제거를 위한 철거분야, 원부자재로 사용 가능한 골재재생, 시공 등 건설분야다.

한 경제인은 “우크라이나 전후 재건사업에 참여할 수 있는 지역기업들이 많다”며 “파괴된 도시의 잔해 제거와 골재 재생, 시공에 대한 노하우와 기술을 갖춘 지역업체들이 큰 관심을 갖고 있다”고 했다.

이 경제인은 “지역기업들 중에는 현재 해외 현지 아파트 건축 등을 위한 시설을 갖추고 시공을 할 정도로 기술수준을 인정받고 있다”며 “정부와 지자체, 기업들의 긴밀한 협조체제를 구축해 우크라이나 전후 재건사업 참여를 적극 준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선겸 청주시기업인협의회장은 “우크라이나 전후 재건사업에 대한 지역기업들의 관심을 높이고 참여할 수 있는 여건 조성을 위한 협력체제 구축 등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맹경재 충북경제자유구역청장은 “지역기업들이 개별적으로 우크라이나 전후 재건사업에 참여하기란 쉽지않은 만큼 지자체 차원에서 정부와 협력체제 구축 등 도울수 있는 방법을 찾겠다”고 말했다.

/엄경철 선임기자

eomkccc@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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