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역대 최대' 한미 화력 격멸훈련...北 도발 재개하나
오늘부터 '역대 최대' 한미 화력 격멸훈련...北 도발 재개하나
  • 뉴시스 기자
  • 승인 2023.05.25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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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달 15일까지 한미 전력·육해공군 총출동
北 '북침' 규정하며 물리적 충돌 가능성 위협



한미 연합 전력이 최신 무기를 동원해 적 도발을 응징하는 대규모 화력 훈련이 25일 시작된다. 한 달 이상 별다른 도발 없이 잠잠했던 북한이 해당 훈련에 반발해 군사 행동을 재개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군 당국에 따르면 이날부터 다음 달 15일까지 한미 연합전력과 육해공군이 총출동하는 연합·합동 화력격멸훈련이 진행된다.



최신 무기를 동원해 적 도발 시 응징·격멸 능력을 과시하는 훈련으로, 한미동맹 70주년과 건군 75주년을 맞아 역대 최대 규모로 실시된다.



훈련에는 양국군의 AH-64 아파치 공격헬기와 F-35A 스텔스 전투기, K-2 전차와 K-21 장갑차, 천무 등 다연장로켓포(MLRS), 주한미군의 M-2 브래들리 계열 장갑차 등이 동원될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이미 화력격멸훈련에 대해 "핵보유국을 상대로 한 '격멸훈련'이라는 것은 무슨 낮도깨비 같은 소리냐"며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였다.



지난 23일에는 선전매체를 통해 한미가 연합훈련을 통해 '북침'을 준비하고 있다면서 물리적 충돌이 발생할 수 있다고 위협했다.



또 지난 3~4월 실시한 프리덤 실드(자유의 방패)와 쌍룡훈련 등 한미 연합훈련을 비롯해 미 전략자산 전개, 한미 '워싱턴선언' 등을 일일이 거론하며 맹비난했다.



이는 한반도 정세 불안의 책임을 한미의 탓으로 전가하며 추가 도발을 위한 명분을 쌓으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은 연례적인 한미 연합훈련을 '북침 전쟁 연습'이라고 규정하며 이를 빌미로 탄도미사일 발사 등 무력시위를 해왔다.



한미 군 당국이 '자유의 방패' 연합연습을 실시했던 지난 3월에는 3~4일에 한 번꼴로 무력 도발을 감행했다. 단거리 탄도미사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순항미사일 등 각종 미사일을 발사하고, 수중핵어뢰로 평가받는 핵무인수중공격정을 여러 차례 시험한 데 이어 전술핵탄두 실물까지 공개했다.



지난해에는 한미 연합훈련에 반발해 해상완충수역으로 방사포를 발사하는 등 시위성 도발을 반복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동생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은 지난달 한미 정상의 '워싱턴 선언'을 "극악한 대조선(대북) 적대시 정책의 집약화된 산물"이라고 규정하고, 핵협의그룹 신설과 미 전략핵잠수함(SSBN) 등 전략자산 전개를 언급하면서 "핵전쟁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우리의 자위권 행사도 정비례해 증대될 것"이라고 공언했는데, 향후 미국 전략자산 전개 한·미, 한·미·일 연합훈련 일정과 강도에 맞춰 군사 행동에 나설 것을 시사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특히 한·미가 밝힌 미 전략핵잠수함의 한국 기항을 언급한 만큼 이에 대한 맞대응으로 신형잠수함 진수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및 잠수함발사순항미사일(SLCM) 발사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된다.



한미일은 또 이달 말 제주도 남방 공해상에서 북한의 대량살상무기(WMD) 확산을 막기 위한 해상차단훈련도 실시할 예정이어서 북한이 잇따른 훈련을 명분 삼아 도발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북한은 지난달 13일 평양 인근에서 고체연료 추진체계를 적용한 신형 ICBM인 '화성-18형'의 첫 시험발사를 진행한 것을 끝으로 군사 도발을 멈춘 상태다.



4월 말 한미정상회담과 이달 초 한일정상회담, 최근 G7 정상회의 계기에 열린 한미일 정상회담 등 굵직한 외교 일정에는 무력시위 대신 비난 입장만 내놨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대남·대미를 겨냥한 외부 대응보다 자신들의 무기 개발 및 훈련 시간표에 따라 움직이는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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