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생거진천 치유의 숲에는
지금, 생거진천 치유의 숲에는
  • 신준수 산림치유지도사
  • 승인 2023.05.24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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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신준수 산림치유지도사
신준수 산림치유지도사

 

산자락이 온통 사원이다. 언제 어느 순간 이곳에 사원을 들였는지. 딱따구리 목탁 두드리는 소리에 여운이 깊다. 시들하던 햇살도 숲 향기에 취해 무제산 정수리에 몇 시간 째 앉아 있다.

지금, 치유의 숲에는 진달래꽃 가고, 철쭉 가고, 아까시꽃 가고, 금계국, 수레국화, 양귀비가 고개를 빳빳이 들고 법석을 떤다.

6월은 어떤 꽃이 어떤 향기로 치유의 숲을 찾아올지 기다려진다. 설레인다. 큰 나무아래 작은 꽃, 은방울, 족두리, 애기나리도 햇살을 끌어 앉히는데 일등공신이다. 무릎을 접어야 보이는 키작은 풀꽃들이지만 그 앙증스러움과 향기로 사람들의 마음을 잡기에 충분하다.

족두리풀꽃은 땅에 바짝 붙어 꽃이 피기 때문에 “얘가 꽃이에요” 말하지 않으면 그냥 스쳐지나기 일쑤다. 족두리풀꽃은 개미들의 도움으로 수정을 하기 때문에 키높이를 점점 줄였을 것이다. 뿌리는 한약재로 사용된다니 치유의 숲에 걸맞는 식물이다.

“나, 은방울은방울.” 족두리풀꽃 이야기를 하다보니 은방울 꽃이 자기도 있다고, 보아달라고 아양을 떤다. 은방울을 달아놓은 것 같은 모양으로 꽃이 핀다고 하여 유래된 이름이다. 5월에 은방울꽃을 받으면 행운이 온다고 믿는 풍습이 있다. 이런 연유일까 유명 연예인들이 결혼식 부케로 은방울꽃을 선호한다고 한다.

무제산 신록은 싱싱하기 그지 없고, 코끝을 스치는 바람은 보슬비를 맞는 것보다 더 상쾌하고 시원하다. 물소리 데크길로 들어서면 길가 나무들이 다 내 쪽으로 기울어져있다.

넓은 데크에서는 오동나무를 이용한 건강 체조로 몸의 가동범위를 넓히고, 나무, 풀 꽃들과 어울려 얼씨구 절씨구 한바탕 춤을 춘다. 옆으로 흐르는 계곡물 소리를 듣는 것 만으로도 힐링 그 자체다.

치유의 숲에서 사람들의 마음을 잡는 건 꽃의 향기만이 아니라 두레비체가 있다. 두레는 농경사회 때, 들에서 일을 하며 공동으로 먹던 `들밥' 따온 말이고, 비체는 치유의 숲에 걸맞게 `비우고 채우다'라는 의미다.

두레에는 독특한 우리의 옛 생활문화가 깃들어 있다. 흔히 들밥에는 술이 따랐고, 평소 먹는 밥보다 훨씬 맛난 음식으로 장만하기 때문에 두레밥을 먹는 것은 즐거운 일일 수밖에 없었다. 또한 두레밥을 먹으면서 마을 사람들은 공동체적인 유대감을 나눔으로써 단결력을 다지기도 했다.

`두레비체'는 그런 두레의 의미를 담고 있다. 생거진천 치유의 숲에서 2023년 특화프로그램, 달달이벤트 차바구니이다. 차바구니는 치유의 숲 잔디광장 느티나무 그늘 아래서 피크닉을 즐길 수 있다.

차바구니 대여는 예약 및 현장 접수가 가능하며, 세트당 이용 시간은 2시간이고, 사용 후 대여한 장소로 반납하면 된다. 피크닉 바구니에 방수 매트, 접이식 미니테이블, 작은 꽃 등 아기자기한 피크닉 소품이 세트로 준비되어 있어 각자 개성미 뿜뿜 넘치는 포토존을 스스로 꾸밀 수 있다. 레몬효소 차, 자몽효소 차, 다양한 따뜻한 차도 준비되어 있어 취향에 맞게 선택 할 수 있다. `스트레스는 비우고 추억은 채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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